업무는 조용 성과는 서프라이즈
박인구 HLB글로벌 그룹 부회장이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에 대해 내린 평가이다.
박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매제로 김 회장의 차남인 김 부사장은 그에게 처조카가 된다. 가장 지근거리에서 함께 지내온 가족답게 김 부사장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또 동원F&B,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 시절에는 김 부사장을 직속에 두고 함께 일해왔다.
이번 동원그룹의 정기 인사로 차남인 김 부사장이 그룹 경영의 전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동원그룹 측에서도 김 부사장이 동원그룹의 경영전략 및 핵심역량 강화 등 그룹 경영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김 부사장의 아버지인 김 회장은 기업가로 변신하기 전 8년간 실제로 뱃사람 생황을 한 '마도로스'이며 사장이 된 뒤에도 그는 직접 배를 몰고 고기잡이에 나설 정도로 모든 일에 철두철미한 성품을 갖고 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대충대충''괜찮아'다.
실제 김 회장은 장남과 차남 모두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시켰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맡고 있는 장남 김남구 대표는 아버지 밑에서 사회생활을 하기 전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동원을 이해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또 차남 김 부사장 역시 1996년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배웠다.
이 같은 문화 덕분에 이번 승진으로 인해 김 부사장의 역할 비중은 커지지만 경영수업은 현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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