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시스템반도체 집중…2016년 4천억원 매출 목표
SK차이나(대표 박영호)는 25일 엠텍비전과 공동 출자를 통해 중국 심천에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SK엠텍'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 및 경영 인프라 등을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은 190억원이며,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지분율은 SK차이나가 60%, 엠텍비전이 40%로 본사는 중국 선전시 과기원 단지 내에 위치하게 된다.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는 SK차이나의 함희혁 중국 플랫폼사업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며 이르면 3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SK엠텍은 초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고, 2013년 이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 자동차, 가전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 수요 산업 뿐만 아니라 U헬스,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융합 산업영역으로 공급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2313억달러로 예상된다. 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의 82%를 차지한다. 이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가 439억달러, 가전 536억달러, 자동차용 192억달러 등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IT기기의 65%를 생산하고 반도체 수요의 35%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 국가다. 올해 중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약 7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중국은 저렴한 반도체 생산공장(펩)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술력은 아직 부족하다. 지난 2009년 중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규모는 약 3.1조원에 불과했다.
SK는 그동안 국내에서 모바일TV용 통합수신칩, 수신제한용 보안칩 등 사업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반도체 제품들을 직접 기획해 외주업체를 통해 개발, 생산해왔다. 엠텍비전의 경우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본과 해외 마케팅 역량이 없어 성장 한계가 있었다.
두 회사의 결합은 우수한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SK그룹의 자본, 풍부한 중국시장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계획이다. SK엠텍은 중국 시장에 주력한 뒤 향후 사업 규모가 커지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민 엠텍비전 사장은 "오랜 중국사업 경험을 가진 SK그룹과 사업을 함께 하게 돼 회사 성장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휴대폰용 칩셋 개발 경험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휴대폰용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희혁 SK엠텍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축적한 SK그룹의 통신,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다양한 경험을 반도체 및 휴대폰 솔루션으로 제품화 할 것"이라며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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