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커피(원두)값 내년에도 오른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커피 값은 앞으로 12~18개월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급 커피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아라비카종의 생산이 많지 않아 공급이 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자에서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커피값 상승장(rally)은 과거 네 차례 있었다. 이른 바 '브라질 커피 벨트' 지역을 서리가 강타한 이후 작황부진으로 생산이 급감했을 때인데 1975~77년, 1985~86년, 1994년과 1997년이다.
그런데 현재의 랠리의 원인은 좀 더 다양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FT는 공급부족, 수요, 투기, 재고부족 등을 이유로 제시하면서도 첫째 원인을 공급부족으로 지목했다.
아라비카종 커피 원두의 생산량은 2010년 기준으로 브라질이 전체 시장의 40.5%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어 콜롬비아(15.5%), 에티오피아(5.5%), 멕시코(5.4%), 온두라스(5.1%), 페루(5.0%), 과테말라(4.8%), 기타 18.2%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두 나라가 전체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작황이 공급량과 가격결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커피기구는 “질좋은 커피 원두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작황이 좋지 않고 재고가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커피 작황은 최근 폭우 때문에 매우 나빴다. 2년 전 콜롬비아의 원두 생산량은 780만 백(1bag=60kg)으로 3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는 공급량이 1000만 백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레이더(커피상)들은 850만~900만 백이 될 것으로 낮춰잡고 있다. 극히 비관론자들은 2009년 수준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멕시코는 저온으로 흉작을 기록했고,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도 시장을 염려시킬 정도로 작황이 부진한 형편이다. 통상 정련된 아라비카종을 거래하는 뉴욕선물거래소 가격이 브라질내 가격보다는 높지만 최근에는 가격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공급부족으로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2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종 커피는 전일대비 2%올라 파운드당 2.7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7년 3.40 달러 이후 34년만에 최고가다. 난 12개 월 동안을 비교하면 아라비카종 커피 값은 무려 145%나 올랐다. 시장은 파운드당 3달러를 타겟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재고도 낮은 수준이다. 공급은 달리는 반면,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재고는 국제커피기구가 시장가격을 조사한 1960년대 이래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투기 세력의 가세도 한 몫을 했다. 커피는 그동안 별로 시선을 두지 않는 '니치 마켓'에 불과했다. 과거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같은 커피콩 가공업체(roaster)나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노이만 카페 그루페, 스위스 폴카페 등의 중개상들이 취급하는 품목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금기금 등 금융 투자자들이 S&P GSCI를 통해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이 가격상승 주범이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치된 견해다. 특히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단기로는 값이 떨어질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브라질 아라비카종이 해거리를 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향후 12~18개월 동안 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네슬레, 크래프트 등 다국적 커피 기업들의 발등이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과거에는 1년에 한차례, 특별한 경우에 두차례 소매상과 제품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요즘은 원두값이 뛰고 있어 매달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원두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 소매업체들도 커피 완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그것은 오롯이 소비자 몫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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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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