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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위화도 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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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스르는 일은 옳지 않으며, 여름철에 군사를 동원하는 것은 부적당하고, 요동을 공격하는 틈을 타서 남쪽에서 왜구가 침벌할 염려가 있으며,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 활의 아교가 녹아 무기로 쓸 수 없고, 병사들도 전염병에 걸릴 염려가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청하며 올린 상소문의 내용이다. 이를 최영이 허락하지 않자 이성계는 당시 고려 전력의 대부분이던 요동 정벌군을 되돌려 정권을 장악한다. 당시 요동 정벌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이성계의 정벌 불가론에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성계의 회군으로 만주지역을 우리 역사에 편입할 기회를 영원히 놓쳤다는 비판론자들도 적지 않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두고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라는 호재가 지수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그로 인한 금리인상 압박은 큰 부담이다.

추가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된 사항이기는 하지만 전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을 19.5%로 인상함에 따라 아시아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부담이 여전히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1~2개월내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비록 이집트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지만 레바논, 리비아, 예맨 등에서도 민주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고 있고, 이로 인한 유혈사태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두바이유의 상대적 고공행진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두바이유의 상승은 물가 및 무역수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PF대출 부실화로 인해 지방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를 당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뉴스다. 저축은행들의 PF대출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2조원을 상회하고 연체율도 20%대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계가 회군할 이유만큼이나 시장이 조정받을 이유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실제 시장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긴 흐름에서는 아시아 금리인상이 정책정상화의 당연한 수순이며, WTI의 안정에서 보듯이 두바이유의 가격 급등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과되고 있는 부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정상적인 범위로 회귀할 수 있다.

저축은행 부분도 성급한 판단보다는 향후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철중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말 신용등급 하향조정 직후의 가격조정을 제외한다면 최근 대형 저축은행의 회사채 가산금리는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급등세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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