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조인경 기자, 오현길 기자]올 겨울 이상 한파 속에서 전력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대표제품은 시스템에어컨과 가정용 전기난방용품이다. 더욱이 그린기술발전으로 전력소비효율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보급대수가 크게 늘어난 평판TV와 대형냉장고도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31일 인터넷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기온풍기와 전기장판, 전기요 등 전기온열용품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나 증가했다. 기름이나 가스보일러 대비 전기료가 더 싸다는 인식과 함께 집안 전체를 덥히기 보다 부분난방이 가능한 1인용 사이즈 난방용품도 고공행진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만 있으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USB를 이용한 발열슬리퍼나 USB방석, US 온열 마우스패드 등이 대표 인기상품이다.


그러나 온풍기와 전열기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 난방 용품의 시간당 소비전력은 23인치 LCD모니터의 30배가 훌쩍 넘는 900~1500W(와트)에 달한다.

이는 '전기먹는 대표 하마'로 알려진 전기온풍기가 겨울철 난방수요 중 46%를 차지하고 바닥전기장판(22%)과 전기히터(17%)가 그 뒤를 잇는 결과로 이어졌다.


작년 11월 현재 40만3000대가 보급된 냉ㆍ난방 시스템에어컨도 난방전력 수요 급증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스템에어컨에는 전기구동방식과 가스엔진구동방식이 있는데 전기구동방식의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지난 2004년 대비 도시가스와 등유 가격이 45% 인상된 반면 전기요금이 13% 오르는데 그치면서 기업이나 건물주들의 전기구동방식 시스템에어컨 선택확대를 부추겼다.


최근 전력소비효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었던 PDP TV도 여전히 '전기먹는 하마'라는 악역을 지속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50인치 PDP TV 전력소비는 380~400W에 달한다. 21인치 브라운관(CRT)TV가 약 100W인 점을 고려하면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에는 40인치 LCDTV 전력소비가 130와트 가량으로 떨어졌지만 아직 초기 PDP 보급모델이 상당수 남아있다는 점은 전력소비를 부추기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TV보급대수를 감안하면 기술의 발전과 전력소비가 결코 정비례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지난 1992년 가구당 TV보유대수는 1.3대였고 두 대 이상 보유한 가구수도 29.3%에 불과했다. TV 크기도 20인치 이상은 28%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 기준 가구당 TV보유대수는 1.59대였고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구비율은 50.6%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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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역시 10년전 가구보급율이 11%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80%를 돌파했다. 가구당 냉장고 보유대수가 10년 전 평균 1대였던 것이 작년에는 2대로 늘어난 셈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력위기 원인에는 경제 및 소비선진화에 따라 불가피한 전력소비 증대분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전기료 인상을 위해서는 세심한 원인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조인경 기자 ikjo@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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