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흠집난 신화, 그리고 변화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금은 '핵이빨', 바람둥이, 난동꾼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1980년대 후반 마이크 타이슨은 프로복싱 역사상 최강의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의 상대들은 1회에 KO를 당하기 일쑤였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온몸을 실어 날리는 그의 주먹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1990년 도쿄에서 무명의 복서에게 충격의 KO패를 당한다.
이후 타이슨은 재기했지만 이전과 같은 압도적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기량이 예전만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무적이라고 두려워만 했던 상대 선수들이 해볼만 한 상대라고 인식하면서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다.
좀체 꺾일 것 같지 않던 코스피지수의 단 한차례 조정에 시장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동안 달릴만큼 달렸으니 이제 쉬어갈 때라는 인식이 장을 지배하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다음날 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20일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상승 추세 복귀보다는 기간조정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뻔히 예견됐던 악재들도 재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긴축 우려에는 정작 당사자인 중국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역시 나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다시 뒤돌아본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머징에서 다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진작 나왔지만 우리는 예외란 분석에서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쪽에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20일선 이탈과 회복이 주는 신호가 우호적이지 않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30거래일 이상 20일 이평선을 웃돈 이후 이를 이탈했을 때 2007년 6월을 제외하곤 일정기간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0일 이평선을 이탈한 다음날 바로 회복한 경우에도 추세상승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60일 이평선 부근이나 그 아래까지 하락한 후 상승추세로 복귀했다. 참고로 최근 상승장에서는 지난달 초순 이후 36거래일을 20일 이평선 위에서 움직였다.
조정에 대한 의견이 많아졌지만 대부분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의 성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조정 후 바로 찾아온 반등과 주변국 증시의 흐름은 이대로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승에너지 비축을 위한 쉬어가는 기간이 필요할 뿐이란 얘기다.
지수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지루한 장이 될 수 있지만 종목별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다. 2000 시대의 주역인 운송장비업종과 화학업종지수는 조정 과정에서 상승추세선의 지지대를 확인해줬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런 분석을 기반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LG화학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금/공제의 매수강도 + 외국인 매물압박 여부(보험 제외) + 실적 모멘텀(화학, 전기전자, 운수창고, 금융 유효) +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혜주(전기전자, 자동차 등) + 중국의 긴축이슈(철강금속, 운수장비 제외) 등을 감안 서비스, 전기전자, 운수창고, 건설, 화학업종을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8.68포인트(0.92%) 상승한 1만1980.5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49포인트(0.58%) 오른 1290.84, 나스닥지수는 28.01포인트(1.04%) 상승한 2717.55로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26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28일) 등을 앞둔 뉴욕증시는 이날 기업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 2위 유전 서비스 업체인 미국 할리버튼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0.8%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미국 맥도날드도 신제품의 도움으로 호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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