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SNS 아닌 정보네트워크"
'트위터' 창업자 윌리엄스 방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40·사진)가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전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을 몰고 온 그는 검정색 라운드티에 회색 자켓을 입은 평범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했다. 턱수염을 길러 편안한 인상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꾸밈이 없어 보였다.
그는 간담회에서 "한국에 배우러 왔다"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이어 트위터를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로 규정해줄 것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언론에 트위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개되고 있는데, 트위터는 SNS가 아니라 정보 네트워트라는 것이다.
윌리암스는 이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같은 생각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라 정보네트워크"라며 트위터의 미디어적인 성격을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트위터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정보에 바탕은 둔 네트워크'라고 믿는다. 트위터의 미디어적인 성격이 페이스북 등 인적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다른 SNS와의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그는 NHN(성남 분당)→SK커뮤니케이션즈(서대문)→다음(한남동)→반얀트리클럽(장충동)→KT(광화문)을 오가며 포털3사와 통신사를 직접 방문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지난 17일 한국에 도착한 에반 윌리엄스는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에 짐을 풀고 18일 오전부터 포털 3사를 직접 방문해 콘텐츠 제휴를 논의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트위터 본사 홍보담당자인 캐롤린 페너 등 6~7명의 트위터 임원과 동행하면서 포털사들과의 제휴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윌리엄스는 NHN과 SK커뮤니케이션즈를 연이어 방문했다. C레벨 임원을 만나 콘텐츠 제휴건을 논의했다. SK컴즈에서는 이태신 포털본부장이 대면했다. 대화는 통역 없이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하지만 제휴건은 성사되지 않았다.
두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e메일을 통해 콘텐츠 제휴건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다만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이번 제휴건은 성사되지 못했으나 앞으로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관계자는 "통역없이 영어로만 대화가 이뤄지다보니 업무 외에 다른 얘기는 거의 없었다"며 "윌리엄스는 제휴가 성사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보안유지를 각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방문해 콘텐츠 협력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후 제휴 합의서에 서명했다.
다음은 특별히 채식주의자인 윌리엄스를 배려해 사옥 근처 한식당을 예약하고, 채식 위주의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다음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두 회사간 콘텐츠 제휴 논의가 있어왔고, 18일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조건 등을 확정했다"며 "윌리엄스의 성격이 치밀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사의 제휴 성사에 따라 다음을 통해 트위터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 이용자는 트위터와 다음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연동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은 트위터 연동을 통해 오픈 소셜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트위터는 국내 2위 포털사업자인 다음과 손잡아 한국 서비스에 날개를 달게 됐다.
19일 오후에는 고경곤 KT 인터넷추진본부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T측은 "KT는 트위터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SNS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며 "KT의 콘텐츠와 트위터의 DB가 만나면 강력한 소셜검색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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