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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오너체제···위상 높아진 홍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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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등 홍보 임원 승진 대폭 확대
3세 리더십·책임경영 부각

왼쪽부터 권오용 SK사장(PR고문),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이만우 SK그룹 전무,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

왼쪽부터 권오용 SK사장(PR고문),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이만우 SK그룹 전무,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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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선호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본격적인 오너가 3세 경영 시대 개막과 함께 기업의 '얼굴' 혹은 '입'으로 불리는 홍보맨 위상이 부쩍 강화되고 있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 홍보 담당 임원의 승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 점에서 단초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재벌가 3세들이 경영 최전면에 급부상하면서 홍보맨의 역할 비중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 중심에는 삼성그룹이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아들과 딸 이재용, 이부진이 나란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홍보 임원 인사를 대폭 확대했다. 평소 "기업의 손익 문제는 재도전의 기회가 있지만, 기업의 홍보는 곧바로 생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언급한 이 회장의 의중이 십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8일 대기업 연말 정기 인사의 물꼬를 튼 삼성그룹은 490명의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계열사 홍보 담당 상무 2명을 전무로, 부장 7명을 상무로 진급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별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홍보 라인 가운데 가장 많은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실 삼성에서 홍보를 담당하면서 별(임원)을 달기는 여타 대기업보다 힘겨운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상무 2명의 전무 승진을 포함해 실무를 총괄하는 각 계열사 부장 7명이 상무로 오르면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그룹커뮤니케이션팀의 서동면 부장과 삼성전자의 김남용 부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심재부 부장, 삼성에버랜드의 오운암 부장, 삼성증권의 김범성 이사, 삼성엔지니어링의 홍성일 부장, 중국삼성의 심헌섭 부장 등이 대상이다. 신임 오운암 상무와 심헌섭 상무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삼성SDS 홍보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상표 삼성전기 상무는 전무로 승진한 뒤 중국 천진 고신 통합법인장으로 이동했으며 류한호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전무에 올랐다.
SK그룹은 지난 2004년 이래 7년 만에 처음으로 홍보 총괄 책임자를 교체했다. 재계 '홍보통'으로 알려진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이 PR고문(사장)역에 오르는 대신 현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만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뒤를 잇게 됐다. 이 전무는 지난 1년 동안 그룹의 임원 엘리트 코스인 해외 연수를 받고 승진 후 현업에 복귀했다. SK그룹의 브랜드관리실은 각 계열사의 언론 및 광고, 사회공헌 활동 등 전반적인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CEO들과 직접 소통하는 최일선으로 손꼽힌다.

4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은 홍보 임원 승진 잔치에서 배제된 듯한 분위기지만 LG디스플레이의 이방수 상무의 전무 승진이 화제다. 권영수 LGD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전무를 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그룹의 현안이 산적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대그룹 등에서도 홍보 담당 임원 승진이 두드러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장성지 전무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사장은 이번에 승진한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를 도와 그룹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진력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그룹에서만 20여년을 근무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을 포함한 그룹의 사사를 함께 한 김홍인 부장은 홍보실 상무보로 한 단계 진급했다. 한라그룹에서는 박종철 부장이 상무보가 됐다.

장호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껏 재벌가 3세는 경영에 있어 추종적인 역할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는 실질적으로 책임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3세들의 리더십이 중요해졌고 이를 부각하기 위한 기업 홍보의 새로운 역할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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