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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점 맞서 美·日 ‘희토류 동맹’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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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광산업체 몰리코프가 일본의 주요 원자재 무역업체와 손잡고 미국 내 희토류 채굴에 다시 나선다.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미-일 ‘희토류동맹’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몰리코프가 희토류 생산을 재개해 일본 스미토모·미쓰비시상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며 재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자본제휴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몰리코프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남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 면적 9㎢로 북미지역 최대 규모이자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이다. LCD(액정디스플레이)패널 표면 가공에 쓰이는 세륨과 하이브리드카 엔진에 쓰이는 란타늄 등을 채굴했으나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려 지난 2002년부터 폐쇄된 상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의 몰리코프 광산. 자료원본=구글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의 몰리코프 광산. 자료원본=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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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중국이 자원과 환경보호를 이유로 희토류 수출량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시장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 재무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희토류 수출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출량 감축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중국이 일본과의 영토분쟁 여파로 희토류의 대일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산업계가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면서 미국 내 희토류 부존량 재개발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몰리코프는 5억3100만달러(약6130억원)로 추산되는 마운틴패스 광산 재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스미토모상사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자금확보에 나섰다. 내년에 희토류 3000톤을 채굴하고 2012년 말까지 생산량을 2만톤으로 늘려 최종적으로는 4만톤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몰리코프측은 채산성 개선을 위해 전력 공급에 천연가스를 이용하고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용출수를 정화하는 등에 쓰이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채굴이 본궤도에 오르는 2012년 중반부터는 생산원가를 1㎏당 2.77달러로 낮춰 현재 5.58달러인 중국산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몰리코프측은 보고 있다. 마크 스미스 몰리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제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2년 내에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마운틴패스 광산에서는 세륨과 네오디뮴 등 경금속 희토류가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중금속 희토류는 여전히 중국의 생산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뒤늦게 출발한 미국 생산업체들이 채산성 확보와 환경오염 방지 등 난제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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