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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코스피 지수 2000 앞두고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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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여의도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씨는 최근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 여의도의 가장 큰 고객인 증권맨들이 예전만큼 지갑을 쉽게 열지 않아서다. 증시는 2000포인트를 향해가는데 단골 증권맨들의 씀씀이는 줄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낮 12시께. 김씨의 식당은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이지만 같은 시간 한 대형 증권사의 구내 식당은 10분 가까이 줄을 서야할 정도로 성황이다. 이 식당은 회사에서 식대를 보조해준다. 외부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과거같으면 많은 이들이 외부에서 점심을 해결했지만 최근에는 구내 식당을 찾는 이들로 연일 만석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지만 주식거래가 감소하며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증권맨들의 월급 봉투도 얇아지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4~9월)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임금이 대부분 전년 동기(2009년 4~9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평균연봉 1위였던 대우증권의 경우 상반기 기준 직원 평균 임금이 26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00만원에 비해 36.5%나 줄어든 수치다. 주요 대형 증권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우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산은금융지주의 12월 결산에 맞춰 성과급지금 시기를 변경한 것이 큰 이유였다. 상반기에 지급했어야 할 성과급 중 일부를 지난 결산시 이미 반영한 탓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우증권을 제외하더라도 증권사 임금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량 임금을 줄였다.

대우와 업계 1위를 다투는 삼성증권의 경우 임금이 1년전에 비해 약 3.9% 줄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1년반에 반기 임금이 3.7% 축소됐다.

한화증권도 임금 감소폭이 눈에 띈다. 전년 반기 평균 3700만원에서 올해 반기 3200만원으로 감소하며 하락률이 13.5%나 됐다.

중소형사들의 임금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일 수록 직원 임금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탓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평균 5318만원의 임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4591만원에 그쳤다. 감소율이 13.6%나 된다.

실적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과 상관관계가 가장 큰 키움증권 역시 1.7%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자산관리 영업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의 경우 펀드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증가해 대조적이다.

한국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각각 16.5%, 11.1%, 17.2%씩 늘어났다. 2009년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게 관련사들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도 24%나 되는 증가율로 타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임금은 동결됐지만 영업사원의 성과급이 늘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회계연도 상반기(4∼9월) 62개 전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0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8512억원에 비해 34.7%나 줄었다.

금감원은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탁수수료 수입이 7144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증권사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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