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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파트값이 '바닥론'에서 소외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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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송도, 논현·소래 신도시 입주 폭탄에 인근 지역 아파트 값 휘청

목동 아파트값이 '바닥론'에서 소외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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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중형 아파트에 사는 A씨(53)는 최근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의 호가를 눈물을 머금고 5000만원 더 내렸다. 처음에는 5억원을 불렀지만, 이제는 4억원대 초반만 받는다면 팔 생각이다.

A씨가 아파트 호가를 내린 것은 5억원에 분양받은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입주를 위해 살고 있던 집을 팔려고 내놨지만 오래도록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도금은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어떻게 해결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친척들과 건설업체에 이자를 줄 돈이 없어 하루라도 빨리 아파트를 팔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2. 인천 서구 연희동에 사는 B씨(46)씨도 최근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 호가를 3000만원 낮췄다. B씨도 사연은 A씨와 비슷하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빨리 팔아서 청라지구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해야 더 이상 이자를 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B씨는 덕분에 2007~2008년도 부동산 급등기에 올라간 아파트 값을 거의 까먹은 가격에 눈물을 머금고 아파트를 내놔야 했다.

인천 지역의 집 값이 신도시 입주 폭탄에 휘청대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의 영향도 있지만 청라, 검단, 논현ㆍ소래, 송도 등에 조성된 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할 때마다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17일 인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라지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인천 서구 및 부평구, 서울 양천구 등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 서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745만원에서 청라지구 입주가 시작된 5월 이후 급락해 지난 12일 기준 726만원이다.

부평구 아파트 가격도 3.3㎡당 평균 가격이 4월까지만 해도 788만원대였지만 이후 떨어져 777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천구도 1940만원대를 유지하다 4월 이후 3.3㎡당 100만원 가량 하락해 1853만원대다. 특히 양천구 지역은 함께 주목받는 강남 등 서울의 '명품 주거지'들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하는 추세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에 대해 서울 타 지역보다 양천구에서 청라지구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이들이 비교적 많아 급매물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시작되는 논현ㆍ소래택지개발지구 2단계 입주는 인근 남동구ㆍ남구, 시흥 등의 아파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천 남구의 아파트가격은 하락세없이 꾸준히 690만원대를 유지하다 9월 이후 680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남동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새아파트인 논현ㆍ소래택지개발지구 1단계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침체도 불구하고 740만원대에서 770만원대로 대폭 올랐지만, 실제 구도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2단계 입주를 앞두고 호가가 2000~3000만원씩 뚝뚝 떨어지는 등 하락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도 704만원대에서 4월 이후 하락해 69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동춘동 등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호경기 땐 주거 환경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지만 침체기를 맞아 시장에 나온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내놓는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송도국제도시와 마주하고 있는 동춘동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까지는 845만원대를 유지하다 이후 추락해 현재 823만원대다.

이에 대해 인천 한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깔려있긴 하지만 최근 신도시 지역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사 가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아져 아파트 가격이 더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당수의 신도시 아파트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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