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언론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업계 최다 보유', '애널리스트 1인당 보고서양 1214페이지로 업계 1위'


리서치 '명가(名家)'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정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구성하는 인력은 1위 리서치사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단촐한 편. 통번역 담당, 코디네이터를 비롯해 불과 10여명의 스텝들이 애널리스트를 보조하고 있어 스텝 인력만 수십명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소박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26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에서 만난 구희진 리서치 센터장은 "이것이 바로 대신증권 리서치의 문화와 시스템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고연봉의 애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보조인력의 수가 애널의 수를 웃도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기존 애널리스트들을 잘 갖춰진 시스템 속에서 일하게 해 최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구 센터장이 말하는 리서치 명가의 비결이다.


◆'리서치도 시스템'=지난 2007년 5월 우리투자증권에서 7년 만에 친정인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 센터장

구희진 리서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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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복귀한 구 센터장은 무엇보다도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가장 많은 힘과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과거 주가 전망에만 집중됐던 리서치는 포트폴리오 전망, 나아가 자산 종합 배분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체계화 됐고, 업무프로세스와 사용자인터페이스에 대한 정비 또한 이뤄졌다.

구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 예절 교육부터 다시 시켰다"며 "프리젠테이션 교육부터 시작해 OS교육 등 리서치 센터 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리서치 센터 내부조직 관리는 스타 애널을 고연봉에 끌어오는 스카웃이 아니라 리서치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문화, '프랜차이즈 밸류'에 달려있다는 것이 구 센터장의 생각이다.



◆대신리서치는 애널리스트 양성소?= 특정 인물이나 부문에 의해 부침을 겪지 않는 탄탄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다 보니 대신증권 리서치는 자연스럽게 리서치 인력을 키우는 '양성소'가 됐다.


구 센터장은 "업무 공백이 발생할 경우 외부에서 충원하기보다 내부에서 교육 및 시스템을 통해 이를 메우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어시스턴트(RA)에서 애널리스트로 성장한 연구원의 수가 유독 대신증권에 많은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리서치사간 스카웃 경쟁에 회의적인 구 센터장도 특정 산업분야에서 활약하던 인재를 리서치 인력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거리낌이 없다. 그는 "매년 공모를 통해 산업분야에서 정기적으로 경력직을 뽑고 있다"며 "이들을 고급 리서치 인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집중적인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하던 조선중공업기계 담당 전재천 애널리스트, 바이오를 전공한 카이스트 출신으로 태평양제약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정보라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시스템에 집중하는 구 센터장의 전략은 구 센터장이 대신으로 옮겨온 지 1년 여 뒤인 2008년 겨울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기존 인력들의 역량은 충분한데 시스템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해 이를 개선했다"며 "그 결과 정연우, 양지환 등 당시 5위권이었던 애널리스트들이 1,2년 뒤엔 모두 넘버원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는 경영진의 '꿈'= 그에게 '리서치'란 최고경영진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도구다. 그런 점에서 오너 체제인 대신증권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가 확고한 편이다.


구 센터장은 "CEO(최고경영자)와 오너 체제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너 기업의 경우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신증권은 증권사의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분야에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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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구 센터장은 '모든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기본원리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산업 핸디북. 예컨대 태양광과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 등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려운, 그러나 투자를 위해서는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기초적 지식을 책으로 출간해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 센터장은 "리서치 서비스라면 기술적 트렌드 뿐 아니라 기술과 관련된 기초 지식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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