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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금 시험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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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승진시험 눈앞
강의·책보며 '열공모드'

현대차는 지금 시험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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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현대자동차그룹에 근무하는 대리와 사원 2000여명이 최근 들어 안팎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승진 대상자가 되면서 평소 업무 외에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승진 시험 준비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여타 대기업과 달리 승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온라인 교육 외에 난이도가 높은 오프라인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A 사원은 "다른 대기업에 입사한 대학 동기는 우리(현대차)처럼 대리 승진하는 데 시험을 치르진 않는데…"라며 하소연한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대리급 사원(대리ㆍ연구원ㆍ기술주임) 가운데 내년도 과장, 책임연구원, 기술선임으로의 승진 대상자는 내달 9일 전국 11개 지역 18개 고사장에서 2010년 승진 시험을 치른다. 서울 양재동 본사는 물론 남양연구소와 울산공장 등 일반직과 생산ㆍ연구직 직원 1200여명이 참여한다. 내년 대리 승진을 앞둔 4급사원 560여명도 함께 시험을 본다.

여태껏 승진에서 누락된 직원 중 희망자는 재시험이 가능하며 미주와 중국, 유럽 등 해외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은 해당 직위 평균 점수를 부여받는 대신 시험은 치르지 않아도 된다.

과장 승진을 앞둔 대리급 직원은 노동법 및 단체협약과 관련한 객관식 50문항을 풀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노동조합과의 마찰을 빚어온 자동차 산업의 특성 상 중간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 분야 지식을 쌓아야한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생각이다. 승진 누락 경험이 있는 B 대리는 "노동법 강의를 듣고 있는데 꽤나 시험 문제 수준이 어렵다더라"며 "서술형이 아닌 객관식인 점도 다소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직속 상사가 인사고과 위주로 직원을 평가하던 기준을 보다 객관화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대리ㆍ과장ㆍ차장 승진 시험을 시행해 온 현대차는 당시 처음으로 노동 관련 법률에 관한 필기 시험을 도입했다. 지난 1994년부터 매년 파업의 진통을 겪었던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15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운 뒤 2년째 파업이 없다.

현대차는 입사 후 처음으로 대리 직급을 달게 될 사원들에 대해서는 우선 자동차 구조에 대해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승진 시험을 위해 자동차 구조와 관련한 사이버 강의 외에 서적을 챙겨보면서 '열공 모드'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기업에 다니면 승진 대상자가 될 때마다 다들 민감해진다"며 "타사와 비교했을 때 어려운 데다 누락되지 않기 위해 업무 틈틈이 승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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