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서울 장교동 C&그룹 본사에도 사실상 발을 끊은 데다가 일부에서는 이미 지난해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재계 고위 관계자는 “지방 출장 도중 KTX를 타려고 할 때 임 회장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해 아직까지는 국내에 머물러 있다는 쪽이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해운업 호조를 바탕으로 임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불려 나간다. 2002년 법정관리중이던 세양선박(C&선박)을 시작으로 황해훼리(C&훼리), 필그림해운(C&컬리), 한리버랜드(C&한강랜드), 진도(C&진도), 우방(C&우방), 우방타워랜드(C&우방랜드), 아남건설(C&우방ENC) 등을 연이어 인수해 2007년에는 4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1위까지 몸집을 키웠다.
앞서 2006년에는 그룹 CI(Coporate Identity)를 C&으로 통합했다. 영어 알파벳 ‘C’ 발음이 바다를 뜻하는 단어 ‘Sea’와 같아 해운업이 기업의 뿌리임을 각인시키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한다는 상징으로 ‘And(&)’를 붙인 것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업은 물론 해운업도 경기가 급락하면서 C&그룹도 위기를 맞게 됐다. 임 회장은 위기를 계열사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펼쳤지만 2008년 11월 C&중공업과 C&우방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그룹이 사실상 해체됐다. 임 회장이 끝까지 애정을 보였던 C&중공업은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월 퇴출이 결정되면서 조선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계열사들간 순환출자구조로 얽혀 있는 C&그룹의 신용공여액은 1조3000억원 가량에 이르렀다.
이후 임 회장은 지난해 C&우방 직원 330명의 6개월분 임금과 퇴직금 등 66억원 가량을 체불한 혐의로 대구지방노동청 북부지청의 조사를 받은 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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