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의 책 4편] "실패를 두려워 말고 상식을 깨트려라"


201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일본인 스즈키 아키라 훗카이도대 명예교수와 네기시 에이이치 미국 퍼듀대 특별교수가 선정되면서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수상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한국의 과학기술계에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길러내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총장님의 책으로 선정된 '상식파괴자'에 그 이유가 담겨있다.

[총장님의 책 4편] "실패를 두려워 말고 상식을 깨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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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누구도 너희에게 '그건 할 수 없어'라고 말할 수 없단다."란 말로 이 책을 연다. 자신의 딸 헬렌과 매들린에게 남긴 글이다. 나는 같은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야 한다고. 이 책은 그것이 쉽지 않은 과정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도전이 가져다주는 성취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저자는 '상식파괴자'를 '남들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성공을 거둔 상식파괴자의 한 사람으로 헨리 포드(Henry Ford)를 든다. 조립 라인 방식에 의한 양산체제 '포드시스템'을 확립하면서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기업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행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고 썼다.


그는 어떤 사업에도 두려움이 스며들어 있음을 인식했다. 또 스스로 두려움을 해체해 나가면서 그 두려움의 안쪽에는 돈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이런 사례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최초의 민간우주선 제작자 버트 루탄, 웨이트 트레이닝의 선구자 아서 존스, 소아마비 백신 개발자 조나스 소크,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를 바꿔낸 사람들은 하나같이 세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도전의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이 책을 다시 꺼내들곤 한다. 그래도 부족할 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경기가 있는 날 야구장을 찾곤 했다. 그는 만년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맡아 팀을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그가 덕아웃 칠판에 항상 적어두는 문구 역시 'No Fear(두려워하지 말라)'다. 그는 투수들에게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와 정면 승부할 것을, 타자들은 삼진을 겁내지 말고 호쾌한 스윙으로 투수를 공략할 것을 요구한다.


물론 상식파괴가 두려움을 지우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 혁신을 창조하는 상식파괴자들은 '새로운 공포'를 호기심으로 받아들인 뒤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사회 지능'을 발휘하는 데도 남달랐다.


한양대는 이런 상식파괴의 원리를 교육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유일의 이공계 영재 육성 프로그램인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을 통해서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식을 깨고 있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강의실 안보다 밖에서 이뤄지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 선발에는 기업의 채용 시스템도 도입했다. 좌절과 실패를 극복하면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길러주기 위해 학생들을 밀착 상담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자면 기초 과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하며 기초 과학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과학자들의 연구 실패에 책임을 묻는 일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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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량 한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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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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