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는 좀 어때요? 작년보다 좋아요?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작년보다 너무 힘들어요. 소비자들도 힘들지만, 우리 상인들도 죽어가요” (상인)
지난 17일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 추석을 앞두고 상인들은 분주했지만 치솟은 농산물 가격에 잇단 태풍으로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도 송편이 얼마냐 조기가 얼마냐 가격을 물어보면서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했다.
동해수산을 운영하는 배종옥 상인(43)은 박 장관의 손을 잡고 “해마다 경기가 더 못한다면서 올해는 금융위기가 있는 작년보다 죽을 지경”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 상인은 박 장관에서 직접 구운 김을 “동향사람”이라며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박 장관은 떡볶이와 순대, 두부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시장관계자들은 “냉해에다 태풍까지 와서 농산물 가격이 자꾸 오른다. 배추 한 포기 4000원인데 누가 김장 하겠느냐”며 하소연을 했다.
간담회에서 상인들은 “SSM(기업형슈퍼마켓)이 들어서면 재래시장이 다 쓰러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수출 국가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법을 만들어 SSM을 규제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기술적으로 (규제하는 방법을) 재량껏 고민해보고, 재래시장들도 각 시장마다 특성화해서 경쟁력을 갖는 방법을 연구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재래시장 방문을 마친 뒤 최근 국정의 화두인 공정사회의 진정한 정의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열심히 살자, 건강히 살자, 행복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 이 모든 것이 바로 공정한 사회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이날 박장관이 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한 떡, 야채, 해산물 등 30만원어치의 물품은 아동보육시설인 '평화의 집'(안양 소재)에 기부됐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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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