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회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룰인 컷오프(예비경선) 다(多)득표자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삼수회가 이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택하면서 정치적 동지인 최 의원을 버린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486 내부의 알력싸움에 의한 균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컷오프에서 486 후보 3명이 모두 통과하면서 기존 빅3와의 '견제 함수'로 인해 후보 간 힘겨루기가 발생했다는 시각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9일 컷오프에서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측의 지원을 받아 통과했다. 그는 그동안 정세균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 전 대표 측은 최 의원의 선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백 의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최 의원마저 완주를 포기하게 될 경우 우군 모두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최 의원이 사퇴할 경우 전대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 전 의원으로의 단일화는 486이 지도부 진입을 통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기존의 계획에서 향후 대선 국면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동국대 총학생회장(최 의원)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의장을 지낸 '성골' 출신을 내보내겠다는 것이 기성정치인들의 정치 공학적인 사고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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