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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뚜렷해진 '짝짓기'-오리무중 '486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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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당권 주자들이 주말인 11일과 12일 민주화 성지인 광주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적통'을 내걸고 치열한 표심잡기에 나섰다.

또 친노그룹의 백원우 의원은 후보직 사퇴를 선언, 결렬됐던 486 후보 단일화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따라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간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으면서 민주당 전대 구도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상호 약점 너무 잘 아는 '빅3', 물고 물리고= 지역대의원대회가 시작되면서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등 이른바 '빅3'의 '혈투'도 한층 격화됐다. 서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당권 주자들은 지역방송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서로의 치부를 공격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전대 룰에 대한 입장을 바꾼 손학규 상임고문에게 "소신이 바뀐 게 아니면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사람은 정통성과 정체성이 맞아야 한다"며 한나라당 출신인 손 고문과 정동영 고문을 직접 겨냥했다.

손 고문은 정 전 대표에게 "관리형 지도부로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며 "토끼 민주당으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호랑이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정 고문에게도 "대통령 후보 시절에 새로운 세금을 만들지 않겠다고 해놓고,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그때그때 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타 후보에 대한 반격을 하지 않았지만 부유세 문제에 대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도 71년에 조세혁명을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빚쟁이의 심정으로 섰다"며 지난해 탈당과 복당 문제를 희석시키는데 주력했다.

◆주류 vs 비주류..계파별 짝짓기= 빅3를 중심으로 당권 주자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면서 계파별 짝짓기 구도도 명확해졌다.

486 후보들의 집중 타깃은 정 고문이었다. 백원우 의원은 정 의원을 '참여정부 황태자'라고 칭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마음에 많은 상처를 안고 배신과 반칙의 문화를 반드시 척결해 달라고 말했다"며 정 고문의 정치적 배신을 공략했다. 최재성 의원은 "정 의원이 열린우리당 당의장 시절에 뷰우세 신설에 반대했는데,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월가의 몰락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는 해명하기 어려운 가치관의 변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비주류는 화살은 정 전 대표로 향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번 전대는 역사상 가장 약한 민주당을 만든 정세균 체제에 대한 심판"이라며 "지난 2년 동안 당 대표를 하면서 무기력한 정당을 만든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 진상규명도 못하고 유야무야 등원했다"고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퇴로 열렸지만 486 후보 단일화 '오리무중'= 백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486 후보 단일화는 새 국면을 맞았지만, 최종 단일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인 최 의원과 김근태계의 이 전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보다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 측에서는 친노 백 의원이 이미 사퇴한데다 최 의원마저 포기할 경우 전대에서 우군이 없어진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크다. 이 전 의원은 486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비주류인 정 고문과 손 고문과도 가깝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방송토론에서도 비주류를 공격하지 않는 등 486 후보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486 단일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권 경쟁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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