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성공하기 바랍니다. 실패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뜻을 이루고, 어떤 사람은 좌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갑니다. 실패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있는 에너지도 소진해 버립니다. 성공한 사람은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습니다. 실패한 사람은 찾아온 기회를 놓쳐 버립니다.

성공한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은 과거에 얽매여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변변치 못한 환경을 오히려 주춧돌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은 불행을 환경 탓으로 돌려 버립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세계도 그렇습니다. 사업에 손을 댄 사람은 누구나 큰 기업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한국 최고, 세계 최고의 기업인이 되기를 꿈꾸며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합니다. 학연의 벽을 넘어야 하고, 지연의 벽을 극복해야 합니다. 혈연의 벽을 넘지 못한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정글의 세계라고 합니다. 정글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름대로의 생존법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생존법칙을 만들어낸 기업은 승자의 대열에 서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산열차의 승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존법칙. 그것은 기업인, 기업에 속한 구성원들의 습관에서 나옵니다. 어제 어떤 습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오늘이 결정되고, 오늘 어떤 습관을 새롭게 만드느냐에 따라 내일의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습관이 인생을 좌우하고, 습관이 기업의 승자와 패자도 가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에 관해서는 낭만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에 관해서는 낭만적이어서는 안 됩니다.(버나드쇼) 지금 성공한 인생을 위해, 성공한 기업인이 되기 위해 지극히 낭만적인 습관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까?


좋은 것 3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아내이고, 둘째는 늙은 개이고, 셋째는 비상금이라고 했습니다.(벤자민 플랭클린) 그러나 성공한 인생, 성공한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좋은 습관하나 추가할 생각은 없습니까?



습관. 그것이 자리를 잡으면 DNA가 된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DNA가 있습니다. 성공한 기업역시 그 기업만의 DNA가 있기에 성공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 DNA에 철저한 자기관리, 끊임없는 노력까지 뒷받침돼 최고에 도전했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DNA에는 30억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사람의 특성을 결정짓는 DNA는 0.1%에 불과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기업의 DNA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DNA가운데 이를 성공기업의 DNA로 승화시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이겠지요.



습관을 DNA로 승화시켜 성공기업을 일군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외로 많습니다. 미국 전화전신회사(AT&T)의 전 CEO인 시어도어 N. 베일이 바로 그입니다. 그는 무선전화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미국에서 전화기 특허를 낸 사람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1876년)이지만 전화의 인프라를 개척한 주역이죠.


벨사에 채용된 그의 임무는 웨스턴 유니언을 인수해 전보대신 전화를 가장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화선으로 전국을 연결했고, 웨스턴 유니언사의 소유권 매각을 둘러싼 싸움(1880년)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벨사는 미국의 전화전신회사(AT&T)가 됐습니다.


전보가 통신수단이었던 시절에 전화를 통신수단으로 바꾸는 전략, 전화선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작업, 이를 위해 전보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경쟁업체(웨스턴 유니언사)를 인수한다는 목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상식을 뒤엎는 엄청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했고, 사소한 충고에도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세워진 목표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중시했습니다.


그가 가장 경계한 것은 해당분야에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를 그르칠 우려가 많다는 생각을 하며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르는 게 오히려 약’이라는 전략을 선호했다고 할까요? 철저한 토론과 소통, 일을 추진했을 때 있을 수도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자주 써먹었던 습관(전략)은 악명이 높습니다. 그는 고위간부들과 얘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있을 때 요트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요트를 즐긴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냥 화합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제적으로 주입시키기 위한 것 역시 아니었습니다. 목표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요트를 택했습니다. (피터 크라스가 쓴 ‘비즈니스 위즈덤’ 참고)


요트에서 토론하는 시간에는 제한이 없었습니다. 격식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만족할 만큼 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아무도 요트에서 내릴 수 없었습니다. 회사의 경영방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전에는 어느 누구도 요트에서 내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CEO의 결단성과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트에서 기업경영의 매듭을 풀어가는 ‘요트 DNA’. 멋있지 않습니까?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경영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명 CEO들이 돌아가며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사회자가 질문했습니다.


“당신 회사의 성공요인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성공DNA가 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CEO들은 아주 일반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성실, 소통, 기술개발우선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델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불굴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는 무일푼으로 기숙사에서 PC업체를 창업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겠습니까? 정글보다 심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세계 제일의 PC업체로 성장, 신화를 만들어내기까지는 넘어야한 산이 엄청 많았을 겁니다. ‘불굴의 정신’이라는 대답속에 그가 겪었던 수많은 난관과 좌절의 경험이 녹아있지 않습니까?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대나무보다 많은 매듭을 지치지 않고 풀어가는 ‘불굴의 정신’을 델 컴퓨터의 DNA로 승화시켰습니다.



정국(政局)이 어수선합니다. 총리후보자를 비롯한 2명의 장관후보자가 제기된 의혹을 넘기지 못한 채 낙마했습니다. 자동차사고로 친다면 접촉사고가 아니라 대형사고가 난 셈입니다. 총리와 일부부처 장관이 없는 상태는 상당기간 동안 지속되어야할 상황입니다. 결국 정국은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국의 표류, 정치권의 이상기류는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잖아도 현장의 경제가 불투명하지 않습니까?


물론 경제회복의 열쇠는 기업인들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DNA를 갖추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의 DNA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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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현안에 대한 바람직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요트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시어도어 N. 베일식 DNA만들기’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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