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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직장 우리中企] ⑨ 상신종합식품 "정년퇴직 우린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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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편한 평생직장…헬스ㆍ배드민턴연습장서 '몸도 튼튼'

정년을 잊고 일하는 즐거움에 살고 있는 57~60세 직원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돈까스 제품을 들고 최선근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년을 잊고 일하는 즐거움에 살고 있는 57~60세 직원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돈까스 제품을 들고 최선근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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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상신종합식품(대표 최선근). 1994년 창업한 이 업체에는 '정년퇴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문제 없다면 원할 때까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 70~80세가 넘어서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규상 정년이 58세로 정해져 있지만 무의미하다. 정년이 지나도 그 이전과 똑같은 임금을 받고 계속 일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50세 전후로 명퇴를 당하는 현 근로 환경에 비춰보면 이 업체는 '일자리 천국'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평생직장이 가능한 것은 '사장과 직원은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하는 가족'이라 생각하는 이 회사 최선근 대표의 경영원칙 때문이다. 최 대표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미래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업체의 총 직원 수는 132명. 이 가운데 50세 이상은 30여명에 달한다. 정년을 이미 넘어섰거나 곧 앞두고 있는 직원도 10여명 정도다.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많은 편이지만 이들은 젊은층 못지않게 현장에서 활기차게 일을 하고 있다.

입사 6년차 생산직 직원인 조병옥(60ㆍ여)씨는 "원래 농사를 지었는데 동네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입사를 하게 됐다"며 "50이 넘은 나이였는데 회사에서 흔쾌히 받아줬고 정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일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은 늙었지만 일을 하면서 더 젊어지는 것 같고 보람도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년을 1년 남짓 앞두고 있지만 원영자(57ㆍ여)씨에게도 일하는 즐거움이 물씬 풍겼다. 원 씨는 "돈까스 재료를 다듬으면서 자녀 3명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할 수 있었다"며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가계를 꾸려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신종합식품은 돈까스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해 외식 업체와 단체 급식,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2007년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2년새 두 배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도 올렸다.

2008년 5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7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20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고용의 안정과 회사의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특히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가정식 국ㆍ찌개 제품인 '한벽당' 브랜드를 통해 내년에는 매출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병문 관리팀장은 "회사가 평생직장이라는 신뢰와 안정감을 준 것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사랑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45억원을 투자, 지난달부터 회사 근처에 새로운 사무실과 물류창고를 건설하고 있다. 사무실 2~3층은 피트니스 센터와 베트민턴 연습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체력단련실이 완성되면 직원들은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의무적으로 1시간씩 체력활동을 해야 한다. 직원들이 건강을 지키면서 회사와 함께 오랫동안 동반 성장하기를 바라는 애정의 표현이다.



천안(충남)=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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