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800 고지 눈앞에서 급속하게 무너지는 듯 보였던 증시는 금세 원기를 회복했다. 3일째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이전 박스권 상단이었던 1750선을 회복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고, 개인들도 상승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외변수는 불안하고 그간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도 만만찮다. 최근 움직임이 대세상승이 아니라 박스권이 한 단계 올라간 정도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과감한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지수는 올라도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것도 선택을 어렵게 한다. 주도주에 돈을 싣지 않으면 지수 상승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나마 그 주도주들조차 변동성이 심하다. 이런 장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를 때 추격매수하는 것보다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리하다.
업종 선택 역시 중요하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장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긴 IT업종, 실적 모멘텀 및 업황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조선과 대체에너지, 바이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관련 대형주를 추천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계단식 상승에 이은 박스권 장세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코스피는 1720선 전후를 지지선으로 반등 분위기다. 아직 시장에너지의 개선세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인 프로그램 매물부담 완화, 대외적으로는 중국발 훈풍이 투자심리의 안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업종별 흐름에 있어서도 운수장비, 기계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일주일간 급격히 악화되었던 시장분위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의 중심에 서있는 선진국 증시의 불안한 행보와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도세다. 중국증시의 견조한 반등세로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투명성과 기업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단기간 내에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실적모멘텀 둔화가 가장 큰 걸림돌), 직전 고점수준인 1720선에서의 하방경직성과 함께 계단식 상승패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 박스권 상단은 1800이 될 것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긴 IT업종, 실적 모멘텀 및 업황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조선과 대체에너지, 바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종전 박스권 상단인 1750선까지 되돌렸지만 주식시장의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코스피가 사흘째 전약후강 기조를 이어가며 단기 급락의 충격을 추스려내고 있는 것과 달리 영.미권 증시의 등락은 아직까지 급락 장세의 진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올해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는 연기금의 매수세는 공고하다. 단기 1조원 이상을 내다팔고 있는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 중심의 이탈을 벗어나 점차 매도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주식시장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바라봐야 한다. 경기 모멘텀 둔화라는 악재가 이미 시장에 회자되어온 이슈임은 분명하지만 최근 거래지표의 부진에서 드러나듯 투자심리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반등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으나 기술적 반등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편에서 금융시장의 정상화 기대감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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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여건과 유리된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가격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에 지수에 대한 시각은 저점을 높여가는 기술적 반등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 조정시 분할 매수의 관점을 근간으로 장세를 대응할 것을 권하며, 조정 후 반등 시도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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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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