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됐다.
군 관계자는 11일 "KGGB는 한국공군이 보유한 1000파운드 이하 기존 재래식 폭탄에도 장착가능해 산 뒤에 숨어있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발된 것이 KGGB다.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재래식무기에 KGGB를 장착하면 글라이더처럼 할강시켜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기존의 재래식폭탄이 모두 유도무기로 개량되고 산넘어까지 비행하다 선회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래식폭탄은 자유낙하방식으로 선회하지 못했다.
사정거리도 기존의 JDAM은 20km에 불과했지만 KGGB를 장착한 일반폭탄은 사정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키트에 내장된 날개 때문이다. 날개는 폭탄의 기동성과 활공능력을 높일 수 있다. 탄종에 따라 74~111km까지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하기 위해 전방까지 비행할 필요없이 공군 수원비행장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활강유도무기키트를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뿐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는 롱샷키트(Longshot)을 지난 1989년부터 개발해 운용중이다. 지난 1996년 f-5전투기에 탑재해 무장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롱샷은 Mk.82·Mk.83·Mk.20·GBU-12·GBU-16·CBU-58·CBU-87·CBU-97 등에 장착이 가능하며, Mk.54 어뢰에도 통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유도무기 팝아이-2, SLAM-ER은 가격이 각각 11억원, 23억원인데 비해 KGGB의 경우 1억원 내외로 저렴하다"며 "양산이 본격화 되면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GGB은 2013~2014년에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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