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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주객이 바뀐 K리그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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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우려했던 대로다.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의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었다.
이번 경기는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벤트로 스페인에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서울에서 열린다. 주인은 K리그 최정예 멤버로 꾸리면서 만반의 준비 속에 손님을 맞이했으나 어느새 바르셀로나를 위한 무대가 됐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지난 2일(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예상대로 사비, 다비드 비야,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유럽 명문 클럽은 보통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1달 가까이 휴가를 준다. 스페인의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이들의 휴가가 늦춰지는 바람에 방한 멤버에서 제외됐다.
28명의 선수에는 리오넬 메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 아우베스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도 포함됐으나 대다수 유망주들로 이뤄져 반쪽만도 못했다.

입국 이후 치러진 기자회견도 말이 많았다.

메시와 아우베스가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했으나 스페인 기자들이 주도했다. 이번 이벤트를 주관한 ㈜스포츠앤스토리가 국내 취재진의 질문을 제한하는 등 차별을 뒀기 때문이다.

이에 바르셀로나 및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관한 질의응답만 이어졌다. 잠시 메시와 아우베스의 입에서 한국에 관련된 발언이 잠시 나왔으나 크게 이슈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K리그가 아닌 대표팀에 대한 얘기일 뿐이었다.

아스, 마르카 등 스페인 유력 언론은 바르셀로나의 한국 입국 관련 기사를 발 빠르게 쏟아내면서 메시의 인터뷰를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메시의 인터뷰 내용은 "2010-11시즌 전관왕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스쿼드, 조세 무리뉴가 새로 지휘봉을 잡은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얘기뿐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K리그 올스타전에 대해선 언급조차 안 했다.

상황이 이러니 본 이벤트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시즌을 앞두고 부상 방지를 위해 설렁설렁 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0일 노르웨이에서 발레랑가와의 프리시즌 첫 평가전을 치렀다.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가 두 번째 경기다.

보통 유럽 클럽들은 프리시즌 초반 컨디션 점검 및 부상 방지를 위해 유망주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한편 주축 선수들을 아끼는 편이다.

바르셀로나는 발레랑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11명의 선수를 모두 바꿨다. 한국 및 아시아 팬을 고려해 K리그 올스타팀을 상대로 발레랑가전과 같이 '무모한 짓'은 하지 않겠지만 선수 교체의 폭이 클 수밖에 없다.

메시와 아우베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한 경기도 뛰지 않았으며 이브라히모비치는 발레랑가전에서 45분만 뛰었다. 몸상태를 완벽히 끌어 올리지 못한 세 선수에게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90분을 뛰게 하라는 건 무리에 가깝다.

바르셀로나에겐 K리그 올스타전보다 열흘 후에 치르는 세비야와의 스페인 수퍼컵 원정 1차전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6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한 바르셀로나를 보고 싶었던 한국 팬들만 볼거리가 대폭 줄어든 이벤트에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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