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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로빈후드', 카지노 털어 빈민 구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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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義賊) 로빈 후드로 자처하며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40대 사내가 있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현대판 로빈 후드’의 활동 무대는 미국 카지노 도시 라스베이거스다.
그는 활 대신 전문 도박 기술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그의 여자친구인 브라질 출신 모델 레이디 그레이스는 스스로를 ‘하녀 마리안’이라고 부른다. 마리안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람들의 딱한 사연을 접수한다.

곤경에 처한 이가 로빈 후드에게 신청할 수 있는 금액은 최고 5500만 원.
로빈 후드가 도박 기술로 가난한 이들을 돕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베푼 돈만 11억 원이 넘는다고.

커트 케글러(48)의 경우 로빈 후드로부터 37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젖도 떼지 않은 딸의 뇌종양 치료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었다.

미국 동부 출신인 로빈 후드는 케글러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케글러 가족을 라스베이거스로 초대했다. 로빈 후드는 케글러 가족을 5성급 호텔에 머물도록 했다.

그러곤 카지노로 직행해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처음에 3억7000만 원까지 잃다 결국 3700만 원을 따게 됐다.

목표한 금액을 손에 넣은 로빈 후드는 케글러 가족이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돌아가 카지노 칩을 가족에게 건넸다.

로빈 후드는 “케글러 가족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들이 다신 빚에 허덕이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고.

로빈 후드가 전문 도박사로 나선 것은 16세 때의 일이다. 그는 전문 도박사가 되기 전 상점과 주유소 등을 전전하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16세의 로빈 후드는 큰 돈을 벌고 싶었다. 하지만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도박 아니면 마약 장사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교도소에 가고 싶지 않아 도박사를 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 후드는 억만장자들에게 자선사업을 권유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현대판 로빈 후드의 활극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선행을 둘러싼 리얼리티 TV 프로그램도 곧 선보일 듯하다.

로빈 후드는 “도움 받은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을 돕도록 권유한다”며 “그것이 로빈 후드의 이상”이라고 한마디하기도.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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