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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리비아 사태' 빠른 종결에 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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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는 외교적 마찰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두 나라 관계에 심각한 위기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정보 담당 직원이 추방된 지 벌써 40일이 지났다. 한국인 선교사와 농장 주인도 구금된 상태다. 리비아의 한국 주재 경제협력대표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까지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터여서 외교마찰의 불똥이 기업 쪽으로 튀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리비아 측이 국정원 직원의 정보활동, 한국 언론의 보도내용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비아는 지난해부터 한국 측에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외교당국이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해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리비아는 지역적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보다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름이다. 올해로 국교수립 30년을 맞은 한ㆍ리비아 우호관계의 중심에는 경제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기업이 처음 개척한 아프리카 건설시장도 리비아다. 사하라 사막에서 퍼 올린 물을 옮겨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대수로 역사'도 한국 기업이 해냈다. 그런 리비아와의 관계가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

리비아는 한국의 최대 해외건설 시장의 하나로 현재 20개 기업이 51건, 총 92억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시행 중이다. 또한 자동차, 가전, 건설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12억달러에 달한 교역 파트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악화된다면 외교적 측면은 물론 경제분야에서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양국이 적극 수습하는 방향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외교당국은 '오해'에서 비롯된 사태라 말하지만 리비아 측의 강경한 자세를 보면 과연 단순한 오해인지 의문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진지한 해명과 설득으로 신뢰를 되찾아 마찰을 빠르게 종결지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리바아와 서로 주고 받은 경협파트너십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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