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더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까지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터여서 외교마찰의 불똥이 기업 쪽으로 튀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리비아는 지역적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보다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름이다. 올해로 국교수립 30년을 맞은 한ㆍ리비아 우호관계의 중심에는 경제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기업이 처음 개척한 아프리카 건설시장도 리비아다. 사하라 사막에서 퍼 올린 물을 옮겨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대수로 역사'도 한국 기업이 해냈다. 그런 리비아와의 관계가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
리비아는 한국의 최대 해외건설 시장의 하나로 현재 20개 기업이 51건, 총 92억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시행 중이다. 또한 자동차, 가전, 건설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12억달러에 달한 교역 파트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악화된다면 외교적 측면은 물론 경제분야에서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양국이 적극 수습하는 방향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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