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담배업계 '공격경영'

공장 증설에 신제품 출시 봇물.."충성도 높은 고객 뺏기면 끝장" 선제대응 전략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담배와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나 기존 제품 리뉴얼 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로얄티)가 높은 이들 제품의 경우 한 번 시프트(이동)한 고객을 다시 되돌리는 데는 엄청난 규모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담배 '던힐'로 유명한 BAT코리아는 내년까지 경남 사천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 최첨단 설비시설을 구축한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설비투자 금액은 확정됐지만 세부 투자항목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천공장은 현재 세계 15개국에 수출되는 담배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18%다. 또 이 회사는 지난 15일 필터에 캡슐을 넣어 2가지 향을 내는 신제품 '켄트 컨버터블즈'를 선보였다.

국내 담배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KT&G도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초 세계 4위의 담배회사인 임페리어 타바코그룹(ITG)과 손잡고 '다비도프'의 국내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갔다.

KT&G는 이 제품을 중장기적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KT&G는 또 조만간 BAT코리아의 '켄트 컨버터블즈'처럼 필터에 캡슐을 넣어 2가지 향을 내는 담배를 출시할 계획이다.

맥주와 위스키 등 주류업체들의 공장 신ㆍ증설도 잇따르고 있다.

오비맥주는 총 65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공장 생산라인을 지난달 말 증설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재의 생산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위스키 '윈저'로 유명한 디아지오 코리아도 경기도 이천공장의 생산설비 보강작업을 진행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에서 생산해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 공급했던 일부 주류제품을 앞으로는 이천공장에서 직접 원액을 받아 수출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천공장의 생산설비 보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도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충북 진천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는 하루 10만ℓ의 막걸리가 생산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