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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있어야 "스코어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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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가 의도 파악해 실패해도 만회가 가능한 '열린 경로'를 공략한다

 설계가는 대개 18개 홀의 난이도를 적당하게 조절해 쉬운홀과 어려운 홀을 배분해 놓는다. 해남 파인비치골프장 항공사진.

설계가는 대개 18개 홀의 난이도를 적당하게 조절해 쉬운홀과 어려운 홀을 배분해 놓는다. 해남 파인비치골프장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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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골프는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물론 맞서는 게 아니라 순응하고, 극복해나가야 한다. 바로 이게 골프의 전략이다. 아마추어골퍼들도 그래서 같은 기량이라도 전략에 따라 스코어가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도 있다. 설계가의 의도를 알고 전략적으로 공략하면 코스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설계가의 의도는 어떻게 파악할까.
▲ 초보자와 고수 "공략이 다르다"= 전략이 있으면 아마추어골퍼들도 파나 보기가 어렵지 않다. 티 샷에서는 아웃오브바운스(OB) 지역이나 워터해저드를 피하고, 그린 공략은 실수를 해도 세이브가 가능한 경로를 따라가야 한다. 그린에서도 '3퍼트'를 최대한 막아주는 '왕도'가 있다.

일단 홀을 구분해 보자. 설계가는 대개 18개 홀의 난이도를 적당하게 조절한다. 먼저 가장 어려운 '패널티형'은, 이를테면 샷에 실패하면 치명타를 입는 아일랜드홀이다. 티 샷에서 계곡을 넘기는, 성공하면 보상이 따르는 '영웅형'도 있다. 여기에 '전략형'도 있다. 말 그대로 2가지 이상의 전략을 짜도록, 다시 말해 돌아갈 길이 있는 홀이다. 편안하게 즐기는 '프리웨이 홀'도 더해진다.

스카이72와 화산, 나인브릿지 등을 조성한 노준택 에이엠엔지니어링 이사는 "설계가는 비거리에 따라 초보자와 고수들의 공략을 감안해서 설계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210~ 220m 지점에 벙커가 있다면 이는 고수들에게 위협적인 벙커다. 고수들은 여기서 3번우드나 하이브리드클럽을 잡는다. 초보자들은 이 벙커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
문제는 초보자일수록 설계가를 이기려고 한다는 점이다. 결과는 당연히 90% 이상이 실패다. 설계가들은 "초보자를 위한 공간은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이 공간을 따라다니면 크게 타수를 잃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 공간이 없는 홀, '어려운 홀'만 잘 극복하면 된다. 설계가는 적어도 보기는 누구나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아일랜드 그린이 바로 샷에 실패하면 곧바로 치명타를 입는 '페널티형' 홀이다. 사진은 아덴힐골프장 14번홀.

아일랜드 그린이 바로 샷에 실패하면 곧바로 치명타를 입는 '페널티형' 홀이다. 사진은 아덴힐골프장 14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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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샷부터 퍼팅까지 '전략, 또 전략'=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가 더욱 잘 보인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보이지 않는 벙커보다는 그러나 타깃이 확실해 오히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벙커를 피하는 공략만 이뤄진다면. 벙커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자신의 구질에 따라(슬라이서는 왼쪽으로, 훅이 많이 난다면 오른쪽으로) 다시 세분해 공략한다.

두 번째 샷은 핀 위치에 맞춘다. 설계가들은 대개 그린을 4등급의 난이도로 나눈다. 가장 어려운 구역은 두번째 샷 지점에서 가장 멀고, 주위에 그린사이드 벙커나 해저드 등 장애물도 도사리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경사지에 홀이 있을 수도 있다. 가장 쉬운 곳은 두 번째 샷 지점에서 가장 가깝고도 넓은 구역이다.

아마추어골퍼는 핀 위치가 어렵다면 반드시 그린 중간을 공략해야 한다. 핀을 곧바로 공략했다가 실패해 벙커나 해저드에 빠진다면 이미 만회가 불가능하다. 그린을 확보하고 나서 넓은 공간을 겨냥하는 것이 현명하다. 퍼팅 역시 다음 퍼팅을 생각해야 한다. 내리막이라면 충분히 길게 쳐서 홀인에 실패해도 다음 퍼팅이 오르막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 홀마다 '핸디캡이 있다"= 골프장 마다 스코어카드에는 핸디캡이 명기돼 있다. 전장이 긴 반면 페어웨이가 좁고, 장애물이 많으면 핸디캡 1번홀이다. 또 홀의 맵(그림)도 있다. 이에 따라 9개 홀에서 핸디캡 3번홀까지는 안전하게, 핸디캡 7~ 9번홀은 공격적으로 친다는 전략을 수립하면 스코어가 훨씬 좋아진다.

보통 파5홀이 가장 쉽고, 2온이 불가능한 긴 파4홀이나 파3일수록 파가 어렵다. 파5홀에서는 무난하게 플레이하면 '3온'은 가능하고, '버디사냥'도 시도해볼만 하다. 설계가는 통상 그린 주위에 장애물을 배치해 고수들의 '2온'을 저지한다. 초ㆍ중급자들에게는 승부홀이 수도 있다. 두번째 샷에서 무조건 페어웨이우드를 잡을 게 아니라 세번째 샷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은 멘탈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잘 나가다가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 등이 나오거나 짧은 거리에서 3퍼팅을 하면 그 홀을 잊지 못하고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아쉬워한다. 다음 홀 공략이 잘 될 리 없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18개 홀을 3개 홀씩 6단위로 쪼개 3개 홀씩만 생각해 보자. 3개 홀에 파 1개씩만 잡아도 보기플레이어로서는 6언더파, 84타(90타 기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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