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현장네트워크, 자극적 선거 구호에 강력 제동
전남 교사들, 선거 앞두고 '4대 정책 방향' 공개 제안
"교육감 선거, 정쟁 아닌 학생 위한 협력의 장 돼야"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들이 '수능 꼴찌', '학력 최하위' 등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자, 교육 현장 교사들이 "학교 현장을 존중하는 언어로 말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남교육현장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감 선거는 학생 성장을 위한 책임 있는 정책 경쟁이어야 한다"며 "전남과 광주의 통합이라는 중대한 전환을 앞두고, 모든 후보자가 양 지역 교육의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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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트워크는 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후보들의 원색적인 학력 폄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극단적 표현이 반복될 때, 이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학생과 교사, 학교의 부단한 노력을 철저히 무시하는 말이 된다"며 "학력 향상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그 출발점은 반드시 현장에 대한 존중이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지역 교육계의 당면 과제인 '학력 문제' 자체를 덮어두자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트워크는 "학력 향상은 전남·광주 교육이 함께 무겁게 논의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학생, 교사, 학부모를 실패의 원인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지역 여건을 냉철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도출하는 생산적인 과정이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후보들에게 4대 정책 방향을 공개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학력 향상 의제를 다루되 교육 공동체의 노력을 경시하는 표현 자제 ▲단순 구호가 아닌 구체적 정책과 실행계획 중심의 논의 ▲지역 대립이 아닌 협력적 과정으로서의 선거 ▲현장 목소리가 담긴 네트워크 제안의 정책 반영 등이다. 사상 첫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지역 간 획일적 비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네트워크는 "전남과 광주는 오랜 기간 각자가 처한 환경에 적응하며 고유의 교육적 특성을 형성해 왔기에 이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지역을 비교·구분하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조장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균형 있는 시각이라는 최소한의 교육자적 윤리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도시와 농산어촌 학교의 출발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짚으며 "작은 학교에서도 충분한 배움이 가능하도록 획일적인 잣대가 아닌 지역과 학교의 차이를 반영한 세밀한 정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트워크는 그동안 교실 현장에서 모아온 땀방울의 결실인 정책 제안서 '전남교육지향록Ⅰ 바람'을 각 후보자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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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전남·광주 교육을 서로 깎아내리는 경쟁이 아닌,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협력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정책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우리 교육공동체의 자존감이 단순한 논쟁거리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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