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증시도 휴가철을 맞아 들뜬 모습을 보여줄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서머랠리'에 쏠리고 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1700선을 넘어선데다, 금리 인상으로 증시 상승 모멘텀까지 얻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머랠리는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7월 강세장을 의미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주로 7월에 장기 휴가를 많이 간다. 이에 따라 상승장일 때 주식을 미리 사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주가지수를 밀어올린다는 데서 비롯된 용어이기도 하다. 서머랠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향후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 곳곳에서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있어 증시가 마음 편하게 '상승장'으로 휴가를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서머랠리, 온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 평균 주가상승률은 11.67%를 기록하는 등 매년 7월이면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2008년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7월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 안팎을 기록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6~8월 평균 주가등락률도 0.093~0.975%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점은 7월 중에서도 '홀수 해의 7월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2005년 7월 주가상승률은 10.86%, 2007년과 2009년에는 각각 8.01%, 11.67%를 기록한 반면 2004년과 2008년에는 한 달간 -6.4%, -6.57% 하락했다. 짝수해임에도 불구하고 소폭 올랐던 2006년의 7월 주가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이 공식에만 따르면 올해 7월 지난해와 같은 급등 현상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서머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낙관론자들의 기대 요인은 단연 실적개선이다.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지난 1분기에도 실적이 발표된 4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는 것.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은 추정치 집계가 가능한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서비스 섹터를 제외한 모든 섹터의 최근 1개월간 이익상향조정 비율은 평균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예외..서머랠리 불가능=하지만 현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올해는 서머랠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서머랠리는 장이 상승 추세일때만 유효하기 때문에 유럽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를 보여줘야 하고, 해외 증시와 무관하게 우리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낙관론자들이 제시하는 2분기 실적 기대감 또한 이미 6월 증시에 반영됐다고 본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저점(1560)에서 170포인트나 상승해 10% 이상 올랐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했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방향성을 담보할 재료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며, 수급 측면에서 강한 매수 주체가 없는 만큼 한국 증시의 재평가는 3분기 말 쯤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되며 서머랠리 여부를 점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수익을 얻는 투자자들은 항상 있다. 바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들의 7월 증시전망은 각기 다르지만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은 바로 '옥석 가리기 투자'다. 1분기에 실적이 양호했고, 2분기 실적전망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들을 저평가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시선을 넓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분기 영업이익이 이전 수준에 비해 확연히 레벨업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을 삼성전자의 후속 타자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두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 이외에 자동차 및 부품, 운수창고, 보험, 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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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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