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지방정부채 투자자들이 시장 경고를 무시한 채 '묻지마 투자'을 일삼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가 디폴트 위기에 처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채권을 매입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2020년 만기 지방정부채 수익률은 3.15%를 기록,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4월의 3.3%에 비해 하락했다. 지방정부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지만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기현상을 연출한 것.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50개의 지방정부채 CDS 계약을 추종하는 마킷MCDX에 따르면 5년 만기 채권 100만달러를 헤지할 때 비용이 지난주 16% 상승, 연간 2만달러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도 디폴트 위험에 베팅할 수 있어 보다 광범위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에도 채권 수익률 상승이 미미한 것은 그만큼 지방정부채 가격에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재정난에 빠진 지방정부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로드아일랜드시티는 최근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해리스버그는 챕터9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연이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그는 최근 지방정부채 시장이 엄청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재정난 우려에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말 기준 약 47억달러에 달하던 지방정부채 투자 규모를 올 1분기에 40억달러 이하로 줄였다.
물론 지난해까지 지방정부채의 디폴트율은 지극히 낮았다. 컨설팅 업체 뮤니시플마켓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해 4만개 이상의 지방정부채 가운데 디폴트가 발생한 것은 223개에 불과했다. 미상환 지방정부채는 전체의 0.002%에 그친 셈이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수입과 지출 격차가 상당하며, 더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지방정부채의 디폴트 위험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투자자문업체 오스카 그루스앤선의 마이클 아론슈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그들의 투자 자산에 대해 스스로 분석해야 하며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 이상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높은 등급을 부여해 비난을 받고 있는 신용평가업체들의 투자등급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