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4차례의 월드컵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경제성장이 더 높게 나타난 경우는 9번이다. 개최 연도를 중심으로 5년을 개최 이전 2년, 개최 당해 연도, 개최 이후 2년의 세가지 구간으로 나눠 살펴보아도 개최 이후 2년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횟수는 8회로 가장 많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30일 중 개최국에서는 4억8692만5649시간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손실된다. 개최도시 시민 중 일부는 축구 관람을 위해 결근할 뿐 아니라 출근을 하더라도 생산을 멈추고 사무실 혹은 공장에서 게임을 보며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살펴보아도 GDP 성장률과 마찬가지로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개최국 증시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94년 미국 월드컵 이후의 5회의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제외한 4번의 월드컵 개최국 모두 개최 당해 연도보다 개최 이후 2년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마이크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다른 이머징마켓과 마찬가지로 남아공은 저임금 노동력이 증가하고, 소비자 업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성장 경제"라며 "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건설이 되고 나면 월드컵 개최비용이 흡수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투자 비중이 40.8% (2010년 4월 30일 기준)에 달하는 피델리티 EMEA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닉 프라이스(Nick Price)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남아공의 향후 잠재력은 월드컵보다 크다"며 "월드컵은 분명 화려한 볼거리이고 남아공 지역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쇼핑창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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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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