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 영화들이 예상외의 재미를 선사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제 진출이나 '억'소리나는 제작비가 없어도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박중훈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내 깡패같은 애인'은 삼류건달 동철(박중훈)과 취업준비생 세진(정유미)이 반 지하 이웃으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싸움도 제대로 못해 후배들에게 무시당하며 삼류 건달로 희망없이 살아가는 동철과, '아등바등' 살아도 되는 일 하나 없는 세진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인지 연민인지 모를 모호한 감정을 느낀다.

부족한 스펙이지만 취업을 위해 애쓰는 세진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동철로 분한 박중훈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한 세진 역의 정유미 역시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인다.


박희순 주연의 '맨발의 꿈'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한때 촉망 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 축구선수 원광(박희순)은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에 축구 용품점을 연다.


거친 땅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가난한 아이들을 상대로 할부로 축구화를 팔던 원광은 내전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로 결심한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박희순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 후반부의 스릴감 넘치는 경기장면은 스포츠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영화는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예상외의 파격성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도 있다.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주연의 영화 '방자전'은 방자의 시선으로 춘향전을 비틀어 만든 작품.


신분사회에서 양반의 여자인 춘향을 사랑하게 된 방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재기발랄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낸다.


춘향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방자(김주혁)의 모습은 신분상승을 위해 몸부림치는 춘향(조여정), 출세를 위해서는 사랑도 수단으로 삼고 마는 몽룡(류승범)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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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역의 조여정의 관능적인 모습과, 변학도(송새벽)의 코믹연기가 돋보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 극장가에서, 조용히 찾아온 실속있는 영화들이 반갑게 느껴진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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