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최종일 5언더파 앞세워 3타 차 역전우승, 김대현 2위 '분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상금왕 3연패'를 노리는 배상문(24)의 '배수진'이 결국 역전우승으로 완성됐다. 배상문은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일 선두 김대현(22ㆍ하이트)에게 3타 뒤진 2위에서 출발했지만 비바람 속에서도 오히려 5타를 줄이는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오히려 3타 차의 낙승을 일궈냈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2억원이다.
배상문의 우승공식은 간단했다. 김대현이 악천후 속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는 동안 차분하게 스코어를 줄여 나갔고,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홀'은 파5의 7번홀이었다. 김대현은 티 샷이 로스트 처리되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고, 배상문이 여기서 버디를 잡아내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김대현은 그러자 다음 홀인 8번홀(파4) 보기로 자멸했고, 배상문은 10, 12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배상문은 김대현이 13번홀(파5)에서 '2온'후 이글을 잡아내자 버디로 응수했고, 16번홀(파4)에서는 천금 같은 '파세이브'까지 곁들여 완벽한 위기관리능력도 과시했다. 김대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티 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역부족이 됐다.
두 선수와 함께 3,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탱크' 최경주(40)는 5언더파를 치며 3위(18언더파 270타)에 안착해 'PGA 샷'의 진수를 충분히 보여줬다. 최경주는 버디 7개(보기 2개)를 솎아냈다. 최경주에 이어 김경태(24)가 1타를 더 줄여 4위(13언더파 275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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