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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다섯 富者가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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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부자들에게 사회봉사는 어떤 의미일까. 전통부자, 재력가, 미국부자, 자수성가부자, 전문직부자 등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다섯 명의 부자들은 사회봉사의 의미에 대해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부자학연구학회(학회장 한동철)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병철)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나눔리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연 부자학토론회에서 오청 신선설농탕 대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밥차를 통해 노숙자들이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봉사를 할 때 오히려 내가 행복을 느낀다"며 "부자의 사회봉사는 행복한 의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돈은 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생기고 그 돈을 올바르게 쓰는 과정에서 기쁨이 있다"며 봉사는 남을 위해서도 하는 것이지만 나에게도 좋은 결과를 안겨준다는 점을 역설했다.

부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사회봉사를 시킨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자발적인 봉사를 할 수 있게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자도 있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로 초청된 박형문 녹십초 한방병원 회장은 "부자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법적인 의무라면 당사자의 순수한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부자들이 자발적인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언론 등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직부자로 참석한 진형혜 변호사는 "부자들의 봉사는 법적으로 강요되는 의무는 아니지만 도덕적 책무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자들이 사회봉사를 통해 진정한 사회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며 책임론을 강조했다. 리더가 돼서 봉사하는 것이 아닌 봉사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것.
재벌들의 봉사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전통적인 부자로 초청된 경주 최부자 가문의 장손 최염 씨는 "우리나라 재벌들 중에 세금 공제해주는 만큼만 기부를 하고 생색내는 곳들이 많다"며 "이들이 정말 대를 이어 자손대대로 잘 살기 위해서는 순수하고 진정한 의미의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부자로 초청된 이태영 AIPM회장(전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 교수)은 "미국은 전체 GDP의 2% 규모로 사회봉사가 이뤄지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0.2%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봉사활동이 일부 부자 위주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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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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