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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직원 유급휴가' 김승연 회장 특급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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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상을 사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적당한 기간의 휴가를 꿈 꿔봤을 듯하다. 그것도 회사로부터 꼬박꼬박 급여를 받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꿈일 뿐. 주위에서 실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한화그룹에서 꿈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이자 서울광장 옆에 위치한 프라자호텔의 전면 리모델링을 앞두고 김승연 그룹 회장이 내린 '전직원 유급 휴가'라는 특단의 조치 앞에 호텔 임직원은 물론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벌린 입을 닫지 못하고 있다.
사실 프라자호텔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은 김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돼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보다 더 많은 700억원이 투입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이 호텔업 사상 이례적으로 6개월의 공사 기간 중 영업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무엇일까. '돈 벌이'가 아니다. 지금껏 매출과 함께 호텔 이미지를 드높이는 데 기여했던 직원들의 거취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김 회장은 그룹 경영 이념인 '신용과 의리'의 정도(正道)를 택했다. 다음달 3일부터 11월1일까지 공사 기간 중 호텔 직원 600여명은 교대로 유급 휴직에 들어간다. 전체 인원의 80%인 본관 근무자들은 6~9월, 서소문 사무실 직원은 이보다 짧은 2개월가량 휴직할 예정이다. 최대 4개월가량 자기 계발과 재충전의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쉬는 동안 공 들여 쌓은 그동안의 서비스 정신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한 김 회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연수 과정을 마련했다. 주방 직원은 외국으로 요리 연수를 보내는 등 직종에 따라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한 김 회장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프라자호텔 외관은 유럽풍 부티끄로 바뀐다. 지금의 흰색 외벽은 파격적인 브론즈 색상의 금속성 재질로 교체된다. '서울의 심장부'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프라자호텔. 6개월 뒤 G20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새로운 옷을 입은 채 재탄생할 프라자호텔에서 다시 만날 호텔리어들의 웃음 꽃 만발한 분위기가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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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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