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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초계함침몰]생사와 맞 선 요원들…고귀한 희생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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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천안함 침몰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동료 한명이라도 살려보겠다는 의지에서다.

천안함 함미가 발견된 백령도 인근 해역은 물살이 거세다. 살인 조류로 불릴 정도다. 정조시간이 불과 4∼6차례에 불과하다.
천안함 함미는 백령도 인근 해역 수심 45m에 자리하고 있다. 잠수한계점을 넘는 곳이다. 잠수사가 들어갈 수 있는 한계점은 40m이기 때문이다.

즉,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해상구조대 요원들과 UDT(해군특수전여단) 대원들은 자신들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사의 갈림길로 뛰어들고 있다.

◇UDT 해군특수전여단 =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천안함 침몰현장의 탐색구조작업에 해군 특수전여단(UDT.Uunder water Demilition Team) 교육훈련대 소속 한주호(53)준위.
UDT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탐색구조작업 닷새째인 지난 30일 검고 찬 심해로 달랑 산소통 하나만 멘 채 몸을 던졌다. 미해군 구조함 '살보(SALVOR)함' 잠수사들도 엄두내지 못한 곳이었다.

그가 뛰어든 것은 단지 '내 후배들이 바닷 속에서 구조를 기다릴 것'이란 애타는 동료의식에서였다.

백전노장 한 준위는 사고해상 잠수원들이 15~20분마다 교대로 물속에 뛰어드는데 자신도 빠질 수 없었다며 나흘째 강행군을 이어갔다.

당시 조류 속도는 무려 5.33노트. 시속 9.8km 이상의 강조류였다. 조류 속도가 1노트 이상이면 아예 잠수를 금하는 미 해군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잠수해야 할 깊이도 45m. 심해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구조작업에 뛰어들어도 힘든 깊이다. 하지만 한 준위는 산소통 하나만 달랑 맨 채 심해로 들어갔다. 규정상 심해장비를 착용해야 하나 이를 어겨서라도 후배를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였다.

그가 산소통을 메고 바닷물로 들어간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35분. 그는 불과 잠수 25분만에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작업하던 대원들은 그를 수상을 끌어올렸다. 한 준위는 곧바로 미 해군 구조함 '살보(SALVO)함'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러나 오후 5시 그의 심장은 멈췄다.

그와 함께 한 대원들은 아직도 백령도 심해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SSU(해난구조대) 대원들 =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라는 표어에서 보듯 이들은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거는 구조요원들이다.

1960년대 이후 간첩선 등 격침된 적 함정에 대한 전과 확인 및 주요 장비 인양을 통해 적 정보를 수집하고 아군 항공기 또는 함정 조난 시 주요장비 확보 및 인명구조 등 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전시와 평시 해난구조작전 요원으로 활동한다. 또 항만 및 수로 상 천연 또는 인공 장애물을 제거하는데도 투입된다.

'98년 서해 위도 페리 침몰, '94년 서울 성수대교 붕괴, '03년 합천호 119헬기 추락 등 국가적 재난 사고시 최일선에서 대민 지원 임무를 수행해왔던 이들은 천안함 침몰사고 현장에 어김없이 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저녁 9시 30분께 서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탐색구조작업에 투입됐다.

천안함 탐색구조작업을 벌인지도 벌써 엿새째다. 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찾기 위해 이들은 몇번 바다로 뛰어들었는지 모른다. 오로지 동료의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신념 하나뿐이다.

현재까지 투입된 SSU요원들은 무려 170여명이다. 이들은 지금도 죽을지 모르는 심해에서 천안함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간구조요원 = 천안함 침몰 소식을 듣고 수색과 탐색작업을 돕기 위해 백령도로 모여든 한국구조연합회 회원들.

이들은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46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일념하나로 한걸음에 백령도로 달려왔다.

천안함 실종자 구조에 나선 민간 잠수요원들도 29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친구인 실종자 임재엽중사를 구하기 위해 침몰수역 심해로 몸을 던졌던 홍웅(26)씨.

그는 임 중사와 단짝 친구였다. 홍씨는 지난해 5년간 몸담았던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전역했다.

홍씨는 임 중사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이 몸담았던 해군2함대 사령부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임중사를 구하기 위해 민간구조요원으로 하겠다며 지난 28일 백령도 사고해역으로 떠났다.

홍 씨는 백령도에 도착해 오후 7시27분께 천안함 침몰지점으로 잠수했다. 하지만 홍씨는 잠수한 뒤 10분만에 잠수병이 생겨 호흡이 없는 상태로 광양함으로 후송된 후 챔버치료를 마치고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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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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