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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국 백신프로젝트]청소년 5%가 중독 '마약같은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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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인터넷 중독-인터넷 도박 중독"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김진우 기자]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인터넷 도박 중독'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anytime)ㆍ누구와도(anyone)ㆍ어디서든(anywhere)ㆍ적은 비용(a little) 등 '4A'에 더해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수많은 청소년들이 컴퓨터 전원을 켜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 도박중독에 빠지면 성인이 돼서도 도박을 끊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도박 중독 전문상담원들은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심각성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 시절 '재미'삼아 잡았던 화투, 카드가 인생을 무너뜨리는 '독'이 된다는 것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20대의 강모씨는 10대 후반시절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사이버머니를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인터넷 도박에 깊이 빠져들었다.
용돈을 고스란히 도박비로 썼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이런 저런 말을 꾸며 돈을 타냈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1000만원이란 돈을 도박에 털어 넣고 말았다.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강씨는 결국 부모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그의 부모는 강씨를 미국으로 유학보냈지만 그는 카지노에 빠졌다. 사채를 끌어다 쓰는 등 무려 1억원 이상을 도박에 쏟아 부은 채 귀국했다.

확산일로인 도박 중독은 마약중독에 버금가는 중독성이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대전 지역 중ㆍ고등학생 894명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 선별 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5%가 도박 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15.5%는 중독 위험이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연구팀은 인터넷 게임중독이 마약중독과 같은 '의학적 질환'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2008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성인 인터넷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대뇌 포도당 대사와 충동성을 측정ㆍ비교했다.

그 결과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의 오른쪽 안와전두피질 부위와 왼쪽 미상핵, 오른쪽 도회 부위에서 정상 사용자에 비해 높은 활동성이 나타났다. 이 부위는 합리적 의사 결정, 충동성 조절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 영역으로, 활동성이 높다는 것은 이 부위들의 기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부위들은 마약 중독자가 일반인보다 높은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영역"이라면서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와 코카인 중독자의 대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이 유사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도 "충동을 담당하는 뇌의 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렸을 때 잘 못 형성될 경우 중독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테넷 게임과 도박 등의 위험성은 청소년시절 도박에 빠지면 성인이 될 때까지 도박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안상일 도박 중독 전문 상담원은 "도박에 대한 충동이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시기에 도박에 중독되면 중독 기간은 그 만큼 길어진다"면서 "성인 시기 치료보다 청소년 시기 예방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단도박모임 관계자는 "알코올과 마약중독은 질병으로 인정돼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도박은 아직 질병으로 인정을 못받아 치료를 받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도박중독을 질병으로 보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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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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