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인 마케팅 메니저 장루밍 씨. 그는 벤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를 오갈 때면 전기 자전거를 애용한다. 정체가 심한 상하이 도심을 가로 지르는 데에는 자동차보다 전기 자전거가 훨씬 빠르기 때문.


지구 반대편의 샌프란시스코. 이 도시 시의회 감사직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츄 씨 역시 전기 자전거 마니아 중 한 명이다. 회의가 있는 날이면 츄 씨는 양복차림으로 전기 자동차를 타고 출근한다. 바람을 가르는 달려 나가는 기분이 상쾌할 뿐 아니라, 빠르고 멋스럽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전기 자동차가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전세계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기 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를 대체하는 추세라는 설명인데, 전기 자전거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이에 만족하며 자동차 구매까지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내에서 수 천 대에 불과했던 전기 자전거는 현재 1억2000만 대에 이른다. 중국의 길목 곳곳에서 전기 자전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이는 보편적인 중국인의 아이템이다. 중국의 전기 자전거 붐은 이제 전세계로 퍼져나가 특히 인도와 유럽, 미국에서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기 자전거의 상당수가 중국산으로, 서구의 전기 자전거 제조업체까지 중국 제품을 모델로 삼거나 자체 제품 라인을 갖추는 등 추세를 뒤쫓는 상황이다. 중국이 명실상부 전기 자전거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현재 글로벌 자전거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있었던 자전거 판매 가운데 전기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유럽 지역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는데, 특히 노령 인구 비중이 높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으로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2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 자전거 판매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이면 유럽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최대 자전거 및 오토바이 제조업체 히로 일렉트릭의 나빈 문잘 매니징 티렉터는 “최근 2년 동안의 전기 자전거 시장 성장 속도가 놀랍다”며 “2012년까지 히로의 전기 자전거 판매가 2009년의 10만대에서 2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도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자전거 산업 담당 컨설턴트 제이 타운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동 안 미국에서 전기 자동차는 20만대 가량 팔려나갔는데, 이 숫자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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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대형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에서 전기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다. 츄 씨는 "전기 자전거는 도심 지역 내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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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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