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서울서울인]"어머니 나라에서 노래 부르며 하나로 이어지기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와 도모에' 내한 공연 내달 2일 서울 신촌에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한국과 일본, 남과 북, 빈곤과 부, 아이들과 어른, 남과 여, 생과 사 각각을 떼어놓고 있는 선(The Line)이 하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노래를 부르고자 합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싱어송 라이터인 '사와 도모에(39ㆍ사진)'가 다음달 3일 서울 신촌에서 갖는 공연의 주제인 '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사와 씨의 일기장에 그대로 담겨 있다. "8월 15일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아태지역 나라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또한 원폭이 떨어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떠올리게 된다. 전쟁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선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 세계 이곳저곳에서 울부짖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내 노래 '선(The Line)'을 불렀다"고 적혀있다.

사와 씨는 "한일 양국의 진정한 문화교류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보중심의 문화 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수준을 더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사와씨는 지난 1996년 공연을 시작해 2002년 서울 월드컵때의 공연 등 그동안 여러차례 한국 공연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서로 연결시키고 문화를 확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와씨가 예술가로서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려는 것은 단순히 한국인과 일본인의 결합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격변의 한국사를 거친 특별한 가계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삼오당(三誤堂) 김소운이며, 외할머니는 한국 민주화의 대모 김한림씨다. 김소운은 명수필가이자 시인으로 일본에 살면서 한국의 민요와 동요, 시를 일본에 소개했다. 수필 '목근통신'으로 오늘날까지 필명을 날리고 있다. 김소운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일본 언론계는 '한일의 가교로 살아간 대문호의 죽음'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녀는 "외할머니가 정치범 구속자 지원협의회 리더였었고, 아버지는 일본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 한국에 산 일본인이었기에 민간 외교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서 "덕분에 우리 집은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 찼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사와씨는 두살때 일본에서 한국으로 와서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줄곧 서울서 살았다.그 뒤 아버지가 2년동안 미국 유학길에 오르자 동행했다. 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목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설교중 한국 민주화 운동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출국명령을 받자 함께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그녀는 대학 2학년때 가수로 데뷔했다. 한국 노래를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일본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양국 문화 전파에 나름대로 기여했다.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석방 촉구, 평화외교를 위한 피스보트 활동 등 정치적 사안에도 참여해왔다.

그는 "한국은 나에게 '잘 돌아 왔구나라고 반겨주는 어머니 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는 말로 10여년 만에 갖는 솔로 공연에 대한 기대를 대신했다.사와 도모에의 이번 공연은 다음달 3일 오후 7시 반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사회적 기업 자바르떼가 공동 추진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