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3명의 전문위원을 포함한 18명 한국거래소(KRX)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직후 내부 핵심 관계자가 밝힌 사표 제출에 대한 변(辯)이다. 개혁이라는 화두로 민간 출신 최초 수장이 된 김 이사장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배려'라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해석도 잠시, 사표 제출 하루만에 사표 수리 예정자 명단이 특정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사전에 짜여진 새판짜기아니였냐는 비판이 많다.
반면 정반대의 해석도 있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20여년간 금융투자업계 경험에 비춰볼때 거래소 임원진의 전원 사표 제출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자발적인 동참이라기보다는 윗선에서의 압박이 영향을 크게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간 관행으로 볼때 거래소 임원진의 이번 행동이 자발적인 혁신의 의지로만 받아들여지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우려감은 현실이 됐다. 사표 제출 하루만에 몇몇 언론을 통해 사표 수리 대상 명단이 공개되면서 미리 작성돼 있던 살생(殺生)부 명단에 기초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거래소 홍보부 관계자도 "제일 먼저 보도된 사표 수리 대상은 다소 오류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본부장 2명, 본부장보 5명, 전문위원 2명이며 월요일께 정식 인사명령이 날 것"이라고 사표 제출 전 단계부터 이미 수리 대상이 확정돼 있었음을 시사했다.
매일 108배(拜)를 통해 겸손함과 체력을 함양한다는 김 이사장. 취임 후 2~3주간 강행군으로 감기에 시달렸음에도 불구 적극적인 행보를 늦추지 않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임원진 사표 제출·수리 문제도 업무 성과 평가에 근거한 '개혁을 위한 열쇠'인지, '편파적 코드 인사'인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