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챔피언십 셋째날 2언더파 주춤 19위, 오길비 "하와이는 내 땅"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오길비의 '추격전'으로 압축됐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시즌 개막전 '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오길비는 글로버가 3오버파로 자멸한 사이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어코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도 '2번홀의 덫'을 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양용은은 초반 플랜테이션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2번홀(파3ㆍ218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2라운드 이후 3일내내 보기를 범했다. 이 홀은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 양용은의 '초반스퍼트'에 브레이크를 건 '최악의 홀'이 됐다.
양용은은 이 홀에서 티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지면서 세번째 샷 만에야 그린에 볼을 올렸다. 그나마 1.5m 짜리 퍼팅을 집어넣어 보기로 틀어막은 게 위안이 됐다. 양용은은 다행히 9번홀(파5)과 11번홀(파3)의 '징검다리 버디'로 2타를 만회했고, 이후 파행진을 거듭하다 파5의 15번홀과 18번홀 버디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는데는 성공했다.
오길비는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돋보였다. 오길비는 특히 사바티니가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친 15번홀과 16번홀의 연속버디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합계 22언더파 270타, 우승상금이 112만달러다. 사바티니는 보기없이 10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하는 폭발력을 선보였지만 1타 차 2위(21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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