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UAE 원전 수주…장기 R&D 투자 결실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수소경제 시대' 대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지구촌이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해 원자력 수출국으로 첫 발을 내디딘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UAE가 발주한 총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의 구원투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 기술전문가들은 지난 1959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설립 등으로 원자력 인프라를 구축한 이래 원자력 연구 반세기를 맞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원자력 수출국으로 진입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기술로서 '원자력' 연구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전 수출 이끈 원자력 기술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원자력 수출국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한국형 원전 개발, 핵연료 국산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자력 설계 등 연구개발의 여러 가지 성과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 6위의 원자력 대국으로 성장하고 최근 원전 수출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원자력 연구개발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UAE 원전 수주는 장기적인 국가계획에 따라 일관된 연구개발(R&D) 투자와 함께 기술개발 결과를 적기에 산업체로 이관해 달성한 성과"라며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계통설계ㆍ핵연료 기술을 개발, 관련 산업체에 이관한 것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원자력 개발은 폐기물 처리 등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원자력 기술 전문가들은 원자력이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고 국가의 비전인 녹색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연구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력 기술의 미래


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전문기관에 따르면 향후 원자력 연구개발은 안정성 확보를 통한 원자력의 지속가능성 확대와 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는 원자력 기술 산업화를 목표로 ▲냉중성자 연구시설 구축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완공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 기술인증 ▲방사선 융합기술(RFT) 신제품 개발 ▲신개념 2중 냉각 핵연료 개발 ▲고준위폐기물 처분 시스템 성능검증 등이 중점 추진된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은 지난달 29일 RFT 실용화센터에 입주할 기업들을 선정하는 등 첨단 원자력 연구성과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구축한 냉중성자 연구시설을 활용해 나노 및 바이오 연구 등 국가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기반을 확립하고, 오는 2016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중성자 과학연구의 거점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측은 이를 통해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 IT(정보통신기술), ET(에너지ㆍ환경기술), ST(우주 기술), 의료 등 중요 국가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를 위한 원자력 기술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그린에너지'로 거듭나기 위한 원자력 연구개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기술은 사용후 핵연료를 '파이로프로세스 건식처리'를 통해 재가공한 후 '소듐 냉각고속로'에서 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양이 약 20분의 1로 줄어들고, 소듐 냉각고속로에서 재활용하게 될 경우에는 이용률을 10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3세대 원자로인 경수로나 중수로와 달리, 고에너지의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 차세대 원자로로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반면 재사용이 가능한 연료가 나오는 특징이 있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원자력 수소 생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원자력 수소 생산은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초고온 실험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D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초고온 실험기술 확보와 초고온 부품 성능 시험을 위한 시설을 건조하고, 원자력 수소 실증 사업을 위해 관련 주요 사업체들이 참여하는 '원자력 수소 협의체'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