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올해 물자구매 실적 18조원 넘어서 ‘경제 활성화에 보탬’ 분석
30일 조달청이 내놓은 ‘2009년 구매결산’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말까지 온라인 종합쇼핑몰 ‘나라장터’를 통한 거래액은 11조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5조6000억 원)보다 2배 쯤 는 액수다.
거래품목은 33만8000개로 2006년(10만6000개)보다 3배 이상 불었다. 품목은 쓰레기봉투에서 덤프트럭까지 다양했다. 사무, 교육, 전자, 정보, 통신, 화학, 전기, 기계, 토목, 건축, 의료 등 모든 분야물품들이 구매됐다. 졸업앨범, 화초, 백신, 조경석, 농기계 등 특이한 품목들도 활발히 거래돼 이채롭다.
거래규모를 볼땐 냉?난방기, 컴퓨터 등 학교의 수요가 많은 품목들이 지난해, 올해 모두 1위,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인조잔디, 노트북컴퓨터, 콘크리트슬래브가 10위권에서 물러나고 금속제 창틀, 버스, 금속제 울타리가 새로 들어갔다.
조달청 등록업체 중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 구매가 12조9613억 원으로 71.9%를 차지했다.
특히 중소 조달업체 지원을 위해 8조973억 원이 대지급·선급금으로 앞당겨 결제돼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매품목, 구매방식 등 구매흐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매품목의 경우 2000년엔 시멘트, 철근, 레미콘, 아스콘 등 4개 시설자재 중심에서 기술우수제품, 녹색기술제품, 정보기술제품 구매율이 높아졌다.
구매방식에 있어서도 오프라인입찰보다 다수공급자가 온라인에서 경쟁하는 종합쇼핑몰 구매가 크게 늘고 단순계약보다 제안서평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가 느는 추세다.
또 국민안전과 생명보호 등과 관련해 긴급을 요하는 구매품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신종플루치료제, 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의 특징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중소기업 지원액 역대 최고=전체 내자의 71.9%인 12조9613억 원을 중소기업제품으로 사들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기집행으로 상반기에만 11조6128억 원어치를 샀다.
이 중 수요기관을 대신해 조달청이 물품대금을 미리 주는 ‘대지급’은 7조4957억 원이었다. 물품대금을 20~50%에서 최고 70%까지 늘려 선금을 줬다.
아울러 조달청과 맺은 계약서만으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 확대(2008년 3개 은행→2009년 13개)로 조달업체에 대한 대출보증과 생산자금대출을 지원했다.
◆ 녹색(Green)조달로 ‘저탄소 녹색성장’ 지원=1조9927억 원으로 2005년(1조529억 원)보다 4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친환경상품, 에너지절약, 고효율제품 구매는 1조8071억 원으로 2008년보다 16.9% 는 반면 태양열 발전기 등 새 녹색성장 관련제품이 늘었다. 태양열발전기(729억 원), 태양열 가열장치(83억 원), 태양광 조명설비(11억 원), 풍력발전기(490억 원), 하이브리드 차량(53억 원), 초절전형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173억 원) 등 녹색성장 관련제품이 약진했다. 구매액은 약 1821억 원.
◆ 기술우수제품 구매 증가=2008년 1조5452억 원에서 올해 2조733억 원으로 34.2% 늘었다. 기술우수제품 구매율이 전체 내자의 11.5%로 꾸준한 증가세다.
특허, 신기술제품, 실용신안, 우수조달물품 등 기술우수제품 구매비율이 전체구매에서 처음 10%를 넘어섰다.
조달청에서 지정하는 우수조달물품구매액도 처음 1조 원을 웃돈다. 기술우수제품구매의 중심제도로 뿌리 내린 것이다.
◆ 조달시장 중소기업PC 공동AS망 첫 출항=지난 3월 12일 애프터서비스(A/S)망(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 발족 뒤 중소기업PC 구매가 10%포인트 쯤 늘었다.
A/S만족도도 10점 이상 올랐다. 중소생산업체 11개사가 갖고 있는 A/S조직을 합쳐 전국 751개로 늘려 중소기업PC 구매율이 지난해 말 19.5%에서 올 12월27일 현재 29%로 높아졌다.
갤럽에 의뢰한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A/S 평균 고객만족도가 보통수준인 63.4점에서 올 12월엔 74.8점으로 11.4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1000억 원 이상 수주업체는 크게 늘고 상위 업체 비중은 줄어=올해 1000억 원 이상 대형수주업체는 2008년 13곳에서 올해 23곳으로 늘었다.
반면 상위 10개 업체의 점유율은 2008년 21%에서 2009년 16%로 낮아져 상위 업체로의 집중현상이 완화됐다.
◆ 단순계약에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계약업무 증가=IT(정보통신)사업, 대규모 행사 등 전문용역에 대한 조달요청이 크게 늘어 2005년 6505억 원에 그친 협상계약액이 올해 1조9232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005년 74건에 머물렀던 제안서 평가 대행은 2009년 885건으로 약 12배 늘었다. 협상계약 제안서평가 1건엔 교수 등 평균 7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해 올 한해 약 6000명 이상의 위원이 평가를 위해 조달청을 찾았다.
◆ 국민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 신속 구매 공급=올해는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된 신종플루 백신·치료제와 관련제품의 공급이 는 게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국내서도 환자가 잇달아 타미플루, 리렌자 등 신종플루치료제를 5차례 긴급구매·공급, 치료와 함께 확산을 막았다.
또 세계적으로 공급부족현상을 보이는 있는 신종플루 백신을 충분히 확보(2500만도스-전 국민의 39%인 1950만 명 접종가능)해 공급, 신종플루 감염을 막는데 이바지했다.
신종플루 예방관련제품인 공기살균기, 손소독기의 공급규모가 지난해보다 각각 131억 원, 66억 원 늘었다.
조달청은 내년엔 우수조달 공동상표제도의 성공적 정착과 우수제품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녹색조달제품 기준제정 등으로 기술제품구매와 녹색조달을 중점추진할 방침이다.
◆·‘우수조달 공동상표’ 제도 도입=5개 이상 중소기업의 공동출자로 세운 기업이 개발한 공동상표물품에 대해 조달청이 제시한 기준을 만족할 경우 ‘우수공동상표’로 지정하는 제도를 들여와 내년에 본격 시행한다.
‘우수공동상표’로 지정되면 공공기관들이 수의계약을 통해 먼저 살 수 있다. 기술력 있는 우수기업과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 간에 기술이전과 공동생산·판매를 통해 기술개발 촉진, 기술이전을 통한 상생, 기술력 상호보완, 판로확장 등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 의무 녹색조달 시행=새해는 최소환경기준(Minimum Environmental Standard)에 따른 녹색조달제품기준을 마련, 시행한다.
먼저 공공기관의 수요가 많고 최소 녹색기준 수립이 쉬우며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품목을 20여개 골라 시행한 뒤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공공기관에게 규격작성, 구매방법·사후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게 ‘녹색구매지침’을 마련, 녹색제품구매를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공공조달시장 추세가 시설자재, 단순계약에서 첨단기술, 녹색기술, 정보기술 등 기술제품 구매와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다수공급자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조달업체는 이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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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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