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양책 약발 다해가는 부동산 시장=미국의 주택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전월비 주택 가격이 조만간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 여름 이래 상승추이가 급격이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6월 케이스-쉴러 지수가 전월 대비 1.4%의 상승세를 기록한 뒤, 이 수치는 7월, 8월, 9월 각각 1.2%, 1%, 0.27%로 상승폭을 줄여 나갔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주택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은 내년 봄까지로 연장됐지만 주택시장에서는 더 이상 지난 여름 불어 닥쳤던 매입 열풍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밀러 타박의 댄 그린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주택 압류 증가와 신용 축소 등의 문제들이 주택 시장에 가격 하락 압력을 넣을 것”이라며 “주택 가격이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 신용카드 대손상각률 상승 반전 =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신용카드 대손상각률도 11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 은행권 부실 채권과 관련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무디스에 따르면 11월 신용카드 대손상각률은 전월대비 1.5% 상승한 10.56%를 나타냈다. 지난 8월 11.49%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그리던 대손상각률이 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무디스는 대손상각률이 2010년 중반 12~1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이상 신용카드 대금 연체율도 6.2%로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단기 연체는 1.6%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의 제프리 힙스 애널리스트는 “단기 연체가 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 수치는 심한 월간 변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한 달 기록을 보고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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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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