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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펀드 결산] 환매행렬 부담에도 수익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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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 8조1080억 썰물
연초 이후 성적 48.82% 기록
원자재·천연자원펀드 '인기'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올 한 해 국내 펀드 시장은 '환매'에 발을 붙들려 부진을 면치 못한 힘든 시기였다. 특히 연초 이후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환매가 폭발, 증시에까지도 부담을 주는 등 펀드 시장 전체가 힘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환매 행렬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비교적 선방,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운용업계 역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예년 수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환매..환매..환매 폭발=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8조1080억원, 해외주식형에서 2조9664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혼합형 5997억원, 해외혼합형 3611억원 등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고는 각 유형별로 대거 환매됐다.

특히 해외주식형은 지난 9월10일부터 11월23일까지 52거래일 연속 환매가 지속돼 통계 집계 이후 최장기간 환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마별로는 ETF(국내주식)이 1조8064억원, 엄브렐러펀드가 3856억원, 배당주펀드 5909억원, 금융공학 6330억원, SRI펀드(국내) 3166억원, 인프라펀드 3140억원 등이 유출 규모가 컸다.

펀드수도 감소했다. 환매가 이어지면서 펀드 출시가 급감했고 자투리펀드도 청산, 지난해 말 1만개에 육박했던 전체 펀드 수는 9000여개 수준으로 줄었다.
◆수익률은 선방, 인내한 투자자는 웃었다=환매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하면서 펀드 순자산은 증가했다. 수익률은 일부 펀드가 100% 이상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48.82%의 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47%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52.61%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5%포인트 가까운 초과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했다. 러시아펀드가 110.06%, 브라질펀드가 110.97% 고공 행진을 한 반면 일본펀드는 마이너스 2.40%, 북미펀드는 17.01%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펀드 중에서도 IT펀드(98.32%), 금융펀드(61.25%), 삼성그룹펀드(55.92%), 녹색성장펀드가 51.01%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유형펀드는 대부분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뜬 펀드도 있다..테마 펀드 활짝=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테마펀드들은 자금이 순유입되고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해 가장 현금이 많이 유입된 테마는 원자재펀드로 5181억원이 순유입됐다. 천연자원펀드도 4995억원을 끌어 담았고 기타인덱스 유형, 연금저축 등도 각각 3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모았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중국본토펀드가 6175억원, 러시아 1548억원, 브라질 773억원 등이 순유입 상위에 올랐다.

◆넘치는 이슈..향후 전망은?=올해는 유난히도 이슈가 많았다.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금융업권간 장벽이 사라져 증권, 운용, 선물이 하나의 협회로 뭉쳐지고 각사별로 합병, 업무 인가 등을 통해 업무 영역이 대폭 확대됐다.

해외펀드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연일 해외펀드를 환매했고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 결정은 업계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반면 펀드 판매수수료의 상한선 등을 인하하고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도 실시키로 해 투자자의 부담을 줄이고 선택권을 확대하는 제도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대해 법원이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이 급증한 것도 올해의 주요 이슈였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2009년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나 펀드업계 모두 힘든 한 해였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적 성장 역시 적지 않았다"며 "새해 펀드 시장은 강화된 투자자 보호제도 등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새로운 발전을 이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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