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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 3Q '깜짝실적'..등급 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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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훌쩍 넘는 3분기 순익 발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미국 '빅3'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파산보호신청을 면했던 포드(Ford)가 3분기 예상 밖의 순익을 거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2일(현지시간) 포드는 지난 3분기 9억9700만 달러(주당 29센트)의 순익을 거둬 작년 1억6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세전이익 역시 11억 달러(주당 26센트)를 기록해, 30억 달러의 손실을 거뒀던 작년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0센트도 웃돌고 있어 자동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드의 실적개선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9월까지 총 46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으며 3분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을 절약했다. 또 연간으로는 5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 파산보호신청을 받으면서 포드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매니지먼트 맥긴(McGinn)의 버니 맥긴 사장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포드는 정부 지원금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잘 헤쳐왔다"며 "이 점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포드의 신용등급을 기존 'Caa1'에서 'B3'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포드가 그동안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자본 확충에 힘쓴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포드의 3분기 순현금 역시 2분기 210억 달러에서 238억 달러로 늘어난 상황.

이날 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3분기 실적은 포드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스 부스 재무책임자(CF0) 역시 "2011년에는 견조한 수익을 낼 것을 기대한다"며 "많은 장애물 속에서도 포드가 3분기 실적개선을 이뤄냈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전했다.

포드는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경차 판매가 작년 1230만대에 못 미치는 1040만대에 이를 것이지만 내년에는 1230만대, 2011년에는 1430만대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14.8%에서 증가한 15.8%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포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101억 달러의 부채 가운데 25%는 상환하고, 나머지 80억 달러는 2년 연장한 2013년까지 갚아나가는 방법을 모색 중인 것. 또 2016년 만기인 전환사채 20억 달러와 보통주 10억 달러 발행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조치는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라며 "포드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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