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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 아부다비, 왜 자꾸 채권 발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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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약 120억 달러 채권 발행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중동의 부자나라 아부다비가 올해 들어 대규모 채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그것도 대규모로 국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한 것.

아부다비 정부와 국영기업들이 올 들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이미 12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4월 국영투자회사인 무바달라가 17억 5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이후 상반기에만 알다르 프라퍼티스가 12억 5000만 달러, TDIC(관광개발투자회사)가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돌핀 에너지가 12억 5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지난달에는 '내셔널 뱅크 오브 아부다비'(NBAD)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Taqa도 각각 8억 5000만 달러와 15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까지 아부다비의 채권발행에 세 차례 관여했던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은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약 560억 달러의 청약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HSBC의 이슬람 채권 책임자인 아마나는 지난 주 TDIC가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수쿠크)에 70억 달러의 청약주문이 있었다로 확인했다. 아부다비 채권에 대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NBAD의 신용리서치 책임자인 차반 보가이타는 "확실히 중동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사려는 투자들이 많다. 최근 청약결과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아부다비의 신용부도스왑(CDS)이 급격히 하락했던 점도 이웃인 카타르 등이 발행한 채권보다 채권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일머니라면 충분히 가지고 있을 듯 한 아부다비가 올해 들어 잇따라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아부다비가 추진하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두바이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등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아부다비가 보유한 오일머니의 규모를 넘어서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부다비의 변화된 행보를 '다목적'이라고 해석한다.

우선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은행권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주로 역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했던 아부다비가 국제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영기업으로 하여금 이제는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국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함으로써 추진하는 사업들의 건전성도 높이겠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HSBC 아부다비 지점의 금융전문가 리차드 올리버는 "자금시장에서 재원을 조달하게 하는 것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사업구상은 살아남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정부만 'OK'하면 무조건 추진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국제 자본시장의 검증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형성되는 채권시장은 아부다비가 중동지역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는데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채권이 잇따라 발행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이야 오일머니의 나라 아부다비의 채권을 모두 사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채권이 발행될 경우 시장이 소화해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비록 아부다비 이웃 두바이 보다는 부유하지만, 조절되지 않은 채권발행은 위험성이 따르는 일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부다비 재무부는 이에 대해 공적부채 관리기관(DMO)을 설치해 현재 두바이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UAE 연방최고집행위원회(FNC)도 최근 연방 전체의 부채가 GDP의 45%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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