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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통업체 직원들이 본 오산 롯데물류센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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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필리핀 유통인 60여명 견학 … "바코드로 모든 상품 분류 놀랍다"

간밤에 내린 비로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위치한 롯데 물류센터 입구에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했다.

서울에서 한 시간을 달려 온 이들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찾아온 유통업체 임직원들. 지난 14~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소매업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 참가한 뒤 일정을 연장해 이곳을 찾았다.
그들의 눈에 비친 건 먼저 어마어마한 규모의 넓은 물류창고. 롯데마트가 2년 전 가동하기 시작한 오산물류센터는 대지면적 10만8900㎡(약 3만3000평)에 연면적 8만5600㎡(약 2만6000평)으로, 국제 규격의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다.

준공 당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이곳은 현재도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꼽힌다.

일행들은 먼저 섭씨 영하 25도 이하인 저온센터를 찾았다. 허연 입김이 새어 나오는 냉동창고에서 1분을 못버티고 나왔지만 바로 앞 전실도 영상 5도를 넘지 않는다. 배송차량이 상품을 싣기 위해 차량을 접안하는 도크와 저온센터 사이에 있는 공간이다.
도크 외부와 창고 내부 간에 온도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결로가 생기거나 상품이 조금이라도 녹지 않도록 중간 지대를 만들어뒀다는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발걸음을 옮긴 곳은 지상 3층 높이는 상온센터. 의왕, 영종도, 구로, 화성, 당진, 노은, 동두천 등 지역명이 붙은 출구 아래로 파렛트에 쌓인 상품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면과 통조림, 과자, 문구류 등이 담긴 상자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저마다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보이스피킹터미널에서는 작업자들이 상자의 바코드를 읽어 각 점포별로 세분화해 지게차에 옮기고 있었다. 머리에 쓰고 있는 핸즈프리 헤드폰이 바코드 정보를 읽어 지시하면 두 손을 자유롭게 이용해 재빨리 물건을 내려 실었다.

필리핀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이렇게 많은 상품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취급하니 규모에 비해 일하는 직원이 너무 없다는 생각부터 든다"며 "컨베이어가 돌아가는 소음도 적고 먼지가 없어 공기가 탁하지 않은 점도 다른 곳(물류센터)과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상온센터 3층에서는 인도네시아 알파마트 소속 무둔센 사바르 펄바 씨(지점장)가 높다랗게 쌓아올린 상자들 사이에서 무언가 열심히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있었다. 상품들이 적재된 파렛트가 옮겨져 출고되는 과정을 듣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같은 회사 밤방세타완 IT담당 이사는 "각종 정보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못해 대부분의 상품 분류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실과 비교할 때 바코드 하나로 모든 상품이 자동으로 옮겨지는 시스템은 매우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일본 이즈미야종합연구소 마사히로 시미즈 대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로 무장한 물류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며 "그런 면에서 물류센터 현장의 청결과 안전, 직원들의 근무 여건 등 소프트웨어 측면을 잘 운영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산=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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