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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음식 대행업체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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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음식 대행업체, 추석 특수 누려
20대 젊은 며느리부터 60,70대 시어머니까지…세대 불문 찾는 사람 많아
체인점 등 제례음식 대행업체 대형화 바람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제례음식 대행업체(차례상 맞춤 제작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조상에게 받칠 음식은 정성껏 직접 만든다’는 전통 가치관을 떠나 ‘열심히 번 돈(?)으로 마련한 차례상도 정성이다’며 차례상을 주문하는 가정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8일 광주 지역 제례음식 대행업체 등에 따르면 올 추석은 연휴기간이 짧고 추석 전날까지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례상’ 주문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어 비상 인력을 동원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례음식 대행업체는 전화 한통이면 20~45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전, 생선, 과일, 떡에 정종까지 차례상에 올라갈 모든 음식들을 준비해 추석날 아침 집 앞으로 배달해주고 있다.
차례상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명절 음식 장만의 부담이 많은 여성들로 20대 직장여성부터 70대 시어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보이고 있다.

동구 대인동에서 제례음식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38)씨는 “차례상 주문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할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50·60대 여성들이 더 많다”며 “이들은 ‘이렇게 좋은 게 왜 이제 나왔냐’며 젊은 시절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차례상을 맡긴다”고 설명했다.

즉, 여성들에게 제례음식 대행업체는 명절 연휴기간 내내 다리 한번 제대로 펼 틈 없이 하루 종일 음식을 마련해야 했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명절 고향 방문객 감소와 핵가족화 등 음식 준비의 부담이 적어진 가정에 많아짐에 따라 이것저것 음식을 따로 마련하는 것보다 맞춤 제작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3년 전부터 명절 때마다 차례상을 주문했다는 황성자(69·여)씨는 “잘 먹지도 않는 명절 음식은 남의 손에 맡기고 가족들끼리는 갈비를 해먹거나 외식을 한다”며 “괜한 고집에 그렇지 않아도 힘든 며늘아가들 고생시킬 필요가 뭐 있냐”고 말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광주 지역에도 제조업장을 갖추고 위생관리까지 철저히 신경을 쓰는 ‘제례음식 맞춤 전문점’이 등장했다.

단골고객(?)과 구별 지점까지 확보하고 있는 북구 우산동의 한 대행업체는 대인시장 내에서 전집을 운영하며 암암리에 차례상을 제작해주던 한영애(69·여)씨가 6년 전 제조업장을 따로 마련하면서부터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차례상 대행업체로 탈바꿈했다.

원산지 표시는 물론, 조리장과 조리원들의 위생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혹시라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음식물 책임배상보험에도 가입했다.

한씨는 “시장이나 일반 음식점들에서 차례상 주문을 받는 곳 가운데 길바닥에서 요리하거나 부적절한 조리기구 사용 등 위생에 취약한 곳이 많아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홈페이지만 믿고 덜컥 주문하기보다 해당 업체에 방문해 조리장이나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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