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영화속 주식이야기]<7> 비투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천재소년의 천재적 투자

[아시아경제신문 이창환 기자]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 생전에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는 서인도제도 무역 독점권을 지닌 남해회사란 곳에 투자했다가 재산을 크게 탕진하고 평생을 괴로워했다고 한다.

옵션의 블랙숄즈 모형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숄즈가 세운 회사는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다. 천재들이 모여 만든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파산하고 미국경제에 큰 피해를 입힌다.
내로라하는 천재들이 주식시장을 거쳐 갔지만 크게 성공한 이는 드물다는 것이 증권가 속설이다. 주식시장이 본질적으로 예측불가능한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투자에 실패한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천체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 주식으로 떼돈을 번 천재가 있다. IQ 180의 신동 피아니스트에 5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비행기 운전까지 하는 12살 천재소년 '비투스' 이야기다.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야 비행기"
비투스의 천재성은 다섯 살 이전부터 발휘된다. 특히 피아노에 대한 소질이 남 다른 것을 발견한 부모는 그를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비투스는 그냥 다른 평범한 아이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일부로 사고를 내 머리를 다친 척 연기한다.

한참을 평범하게 살았지만 갑자기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할아버지의 생활비가 떨어지고 아버지는 회사에서 잘리게 된 것. 비투스는 숨겨온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는 집을 포함한 할아버지의 전재산인 4억원 가량을 받아 전액 옵션에 투자한다. 한 번의 승부에 할아버지의 남은 인생을 건 것이다.
비투스는 아버지의 회사 ‘포나시스’의 실적이 굉장히 나쁘다는 것을 미리 알고 풋옵션을 매수한다. 그리고 실적이 발표되고 주가가 떨어지자 4억원은 27억원으로 변한다. 순식간에 7배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것.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스닥, 중국증시 등에 투자해 27억원은 70억으로 늘어난다. 그 돈으로 비투스는 할아버지에게 비행기를 아버지에겐 포나시스를 사준다.

지금까지 비투스란 영화의 줄거리였다. 사실 비투스는 내부자거래를 통해 돈을 벌었다. 아버지의 회사가 파산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옵션에 베팅한 것이다. 큰 돈은 벌었지만 엄연한 불법이다.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재산을 손자에게 넘기기에 앞서 할아버지는 이 돈을 잃으면 난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걱정한다.

그러자 비투스는 "비행기도 땅에 머물러 있을 때가 안전하긴 하죠. 그러나 비행기는 날아오르고야 말죠"라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설득한다. 날지 못하는 비행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 세월 수많은 천재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나 보다. 안주하는 천재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니까. 비록 실패할지라도 말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